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 여파에도 국내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상반기 기준 최근 10년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의 반사이익을 얻은 일부 업종은 호실적을 거뒀지만, 철강·자동차 등 전통적 제조업체들의 이익은 급감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제품을 내세우며 3분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자업계 실적 '맑음'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원 안팎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달전 9조27억원에서 현재 9조9057억원으로 9.7% 상승했다. 스마트폰 사업 호조로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셧다운과 록다운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갤럭시 S20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미중무역분쟁과 인도와 중국 갈등으로 반사 이익까지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등 신제품의 성공과 함께 출하가 유지와 원가 관리로 수익성 향상도 이뤄냈다는 평가다.
가전 사업인 CE 부문도 마찬가지다. IM(휴대폰부문)과 마찬가지로 4년만 영업익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호조로 상반기까지 유통 재고가 거의 다 소진된 상황에서 화웨이 제재까지 겹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실적과 가전, TV도 선방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8000억~9000억원대에 형성되면서 전분기인 2분기(4954억원) 대비 70~80%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7월과 8월 올레드 TV를 각각 13만대, 16만대씩 판매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비로소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TV와 생활가전의 투톱이 여전히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의 적자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신가전 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 건강·위생관리 가전 제품들도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도 7분기만에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대형 올레드 패널이 꾸준히 판매를 높이고 있는 데다가, 소형 OLED 패널 공급까지 시작한 영향이다.
◆바닥찍은 자동차·철강업계 반등 예고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인 내수 시장과 신차 효과 등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조13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결과지만, 믹스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과 가동률 상향 등도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익 1조1644억원으로 1조원대를 회복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하며 1분기에 영업익 8638억원으로 쪼그라든 데 이어 2분기에는 5903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그나마 내수 시장에서는 신형 모델 출시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최단기간인 8개월 만에 연간 누적 판매 10만대를 넘어서며 일찌감치 올해의 판매왕 자리를 선점했다. 5년 만에 재탄생한 '디 올 뉴 투싼'은 사전 계약 첫날 1만대를 돌파하며 현대차 SUV 기록을 갈아 치웠다.
2분기 바닥을 찍은 철강업계도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 원자재 가격 인상, 일본산 저가 공세 등으로 삼중고를 겪었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4929억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1조398억원)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올해 2분기(1677억원)보다는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포스코는 단독 기준으로 2분기에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3분기에는 단독 기준으로도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44.6% 감소한 수치지만, 2분기(140억원)보다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에도 6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동국제강은 3분기에도 6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업계의 실적 반등은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회복하면서 국외 철강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자동차, 가전 등 주요 수요 산업 가동이 다시 원활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철강 제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다 보니 해외 시장에서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다. 업체들도 이에 맞춰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의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3분기 실적 발표를 이어갈 전망이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