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업계가 연말 역대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반사 이익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커진 까닭이다.
상반기 시장을 이끌었던 으뜸 효율 가전 환급 사업이 종료되고 4분기 주요 이벤트인 혼수 시장마저 침체된 상황.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혼인 건수는 12만636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1981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결혼 성수기인 10월 이후에도 결혼 건수는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수 가전 시장도 덩달아 침체되는 분위기다. 혼수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특성상 4분기 가전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이유다.
으뜸 효율 가전 환급 사업이 종료된 것도 악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사업 예산이 고갈됨에 따라 환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효과가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추가 경정 예산에도 포함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혼수 대신 김치냉장고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전자랜드는 오는 31일까지 '김치냉장고 대축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당초 11월경부터 시작했던 행사이지만, 올해에는 혼수 시장 공백을 메우기위해 1달여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위니아딤채도 한발 앞서 '딤채X딤채쿡 더블 더블 프로모션'을 내놓고 조기에 김치냉장고 수요를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김치냉장고가 4계절 가전으로 자리를 잡는 상황, 김장철 프로모션까지 이어지면서 김치냉장고 매출은 올해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가전 시장이 크게 확대된 만큼, 혼수 시장 침체가 가전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9월에도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은 지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전을 새로 구입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등 청정 가전과 함께 식기세척기와 건조기 등 '편리미엄' 가전 인기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TV 등 엔터테인먼트 가전 인기도 한몫한다. 삼성전자 QLED TV가 대형 TV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화질을 갖춘 LG전자 올레드 TV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정용 빔 프로젝터 시장도 LG전자 시네빔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더 프리미어'로 시장에 합류했다. 소니코리아도 새로운 홈프로젝터를 내놓으면서 '홈시네마'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4K 제품 보급 확대도 TV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로 꼽힌다. 최근 4K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TV뿐 아니라 프로젝터까지도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혼수 시장이 침체되긴 했지만, 전체 가전 시장은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며 "4분기에도 청정 가전과 프리미엄 가전이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치냉장고와 4K TV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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