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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하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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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관해 말할 때 자주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승차감이 참 좋아"라는 말이다. 승차감은 차를 타고 있을 때 몸으로 느끼는 편안함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승차감만큼이나 중요한 게 생겼다. 바로 하차감이다. 하차감은 내릴 때의 느낌이다. 즉 차에서 내릴 때 주변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을 즐기는 느낌을 말한다.

 

하차감을 즐기려면 평범한 차로는 글쎄? 비싼 차이거나 남들과 다른 차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젊은 세대들의 외제차 구입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렇게 비싼 차를 끌다 보니 돈에 허덕이는 카푸어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젊은 세대가 외제차를 사는 이유는 아무래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서 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만 충실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불안을 담보로 당장의 즐거움에만 눈을 돌리는 건 왠지 우려스럽다. 한 사람의 운세를 말할 때 피해야 할 것 중의 하나로 빠지지 않는 게 노년의 빈곤이다. 초년에 부유하고 늙어서 가난한 운세가 좋을까, 아니면 초년에 좀 힘들어도 늙어서 부유하게 사는 운세가 좋을까.

 

빈곤이라는 게 젊어서는 추억일 수 있지만 나이 들어서는 추함으로 다가온다. 젊을 때는 아무리 어려워도 넘어설 힘이 있고 헐한 옷을 입어도 멋져 보인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몸도 마음도 쇠약해지고 닥친 힘겨움을 이겨낼 에너지가 없다. 너도나도 노후준비를 걱정하는 건 그래서이다.

 

젊어서의 즐거움을 일부러 억제할 것까지야 없겠지만 고개를 조금 돌려 앞날을 보는 눈도 있어야 한다. 거기서 조금 더 멀리 노년의 시간을 볼 필요도 있다. 멋있게 느껴보려는 마음은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긴 인생에서 노년을 빈곤의 운세로 만들어 버리는 건 말리고 싶다. 인생은 노년이 편해야 만족스럽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왜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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