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육사 육군총장이 사관생도 명예 짓밟아? 육군 병장은사관후보생 명예 짓밟아도 되나?
비육사 출신 장교가 육군 참모총장에 오르면 사관생도들의 명예가 짓밟히는 것일까. 사관후보생 과정으로 장교로 임관했던 기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발언이다.
지난 7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 힘 소속 이채익 의원은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문재인 정부 군 인사가 완벽한 코드 인사"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욱 장관의 뒤를 이어 육군참모총장에 오른 남명신 대장(학군 23기)를 저격하는 발언이다.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군안팎에서는 "군을 분열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국해(國害)의원이다", "출신별 평등을 앞세운 사관학교 출신자에 대한 역차별을 지적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 의원의 문제 발언 취지가 육사를 비롯한 4년제 사관학교 출신자에 대한 역차별을 지적하려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아 보인다. 다만, 그가 그런 의도로 이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선을 넘는 발언이다.
비육사 출신이 육군 참모총장에 오르는 것이 사관생도들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라면 제3사관학교, 학군사관(ROTC), 학사사관 및 단기간부사관 등의 출신 장교는 육사 출신 장교들의 뒤나 봐주는 하급무사라는 의미가 된다. 때문에 육사뿐만 아니라 비육사 출신 장교들은 이 의원의 발언에 거센 거부감을 보였다.
재밌는 점은 이 의원은 육사가 아닌 지방의 울산대 출신이다. 병역도 장교가 아닌 육군 병으로 전역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의 학군 및 학사사관 출신들 지인들의 반응은 '그저 웃지요'였다.오히려 육군 병장이 사관후보생의 명예를 짓밟는 것은 아닐까.
익명의 사관학교 출신 예비역은 "과거 사관학교 출신자들의 군내 주요보직 독점 등이 심각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능력보다 출신비율이라는 쿼터제로 보직에 임명하는 역차별의 문제를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이 의원의 출신학교나 계급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사관생도들에게 물어나 보고 저런 발언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취재를 하면서 알게된 요즘의 젊은 사관생도들은 과거에 비해 출신에 대한 차별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육군은 해군과 공군에서는 정상적으로 제공하는 학사장교 임관식 보도자료를 지방언론으로 축소해 배부해왔다.
당연히 육군의 중대장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던 학사사관 출신들은 속으로 불만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더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들은 학사장교 출신 선배들이 아니라 육사를 비롯한 타출신 청년장교들과 사관생도 및 사관후보생들이었다.
몸으로 조국의 방패로 나서겠다는 순수한 청년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는가. 어른이라는 자가 나라의 녹을 먹고 국민의 뜻을 대의민주주의로 실현한다는 자가 군에 해를 입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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