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등장만큼 재밌는 북한의 짝퉁 무기체계들, 북한판 워리어플랫폼도 등장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이해 유래없는 이색적인 열병식을 열었다.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이번 열병식이 열린시점이 통상적으로 해오던 오전 시간대가 아닌 새벽에 진행됐다는 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전술무기 외에 전력지원물자에도 상당한 현대화를 이룬 것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일성 광장에서 10일 자정부터 새벽까지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당 창건75주년 열병식을 이날 오후 7시께 녹화방송으로 공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8월 당 정치국회의에서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최상의 수준에서 특색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일본 육상자위대 짝퉁 장갑차량? 미국 스트라이커 장갑차?
이번 열병식에 등장할 것 이라고 예상해 왔던 신형ICBM과 SLBM을 비롯한 전략무기 외에도 서방제 전차와 유사한 형태의 신형전차와 대전차무기, 일본과 미국의 장갑차량의 형태와 유사한 차량, 현대전을 위한 개인전투장비 등을 함께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군의 신형전차는 미국의 M1에이브럼스와 국군의 K1 전차를 연상시키는 각이진 포탑을 채용했다. 기존의 선군호를 베이스로 개량을 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식 3세대 전차로 보여지는 이전차는 전차의 보조바퀴가가 6개에서 7개로 늘어났고, 용접포탑으로 추정되는 장갑보강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
전차의 포탑에는 RWS(원격조작 화기시스템)으로 정리됐고, SA-16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대신 미군의 M2/M3 브래들리 장갑차 포탑측면에 부착된 TOW(토우 대전차 미사일)와 유사한 외형의 장비가 부착됐다.
무엇보다, 포탑에 부착된 탐조등이 사라진 것으로 볼 때 열상감지장비를 탑재해 북한군이 질적으로 열세인 기계화 전력을 현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복수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술유입가능성과 북한의 전차개선 역량을 쉽게봐서는 안되지만, 행사를 위해 급조로 만들어진 체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RWS에 필요한 외부카메라나 감지센서 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북한은 일본 육상자위대의 경장갑 기동차량의 외형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경량 장갑차, 대전차포와 대전차 미사일을 각각 탑재한 미 육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연상시키는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량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한 군사전문가는 "공격용 혹은 방어용으로도 운용개념이 애매한 스트라이커 장갑차 체계를 북한이 도입한 배경이 무엇인지는 현재로서 알기 힘들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언급한 북한군의 현대화를 보여주기 위한 가짜들의 허상일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문가는 "북한이 시리아 내전 등의 교훈등을 통해 대전차 미사일 전력에 대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열병식에도 러시아제 코넷 또는 불새를 개량한 듯한 대전차미사일이 등장했는데, 우리 군의 대비책은 제자리 수준"이라고 말했다.
■ICBM과 SLBM보다 위협적인 북한군 개인전투장비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은 기존의 화성-15형 ICBM과 북극성-4형 SLBM의 개량형을 공개했다. 화성-15형의 경우 이동식발사대(TEL)의 차량의 축당 바퀴수가 9개에서 11개로 늘어났고 바퀴의 간격이 좁아졌다. 이는 탑재된 ICBM의 길이와 중량이 증가됐음을 시사한다.
때문에 북한의 신형 ICBM의 사거리가 미 본토 전역을 노릴 정도로 늘어났거나, 동시에 탄두를 투발하는 다탄두 형태로 발전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그렇지만, 일부전문가들은 대형화된 TEL이 포장도로가 적은 북한의 지형에서 제대로 기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전력자산 만큼 새로운 위협으로 이번 열병식에 참가한 북한군이 착용하고 휴대한 개인전투장비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이번 열병식에서 북한군들의 군복 및 개인전투장비의 현대화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열병식 병력들 중 일부는 미군이 착용하는 멀티캠(MULTICAM)과 유사한 범용성 위장무늬 전투복을 입고, 개인화기에는 소음기와 야간표적지시기, 광학장비들을 부착했다. 심지어 군화도 낡은 지하족이나 단화가 아닌 육면갑(일명 쎄무) 소재의 전술적 기능을 살린 전투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제 장비와 피복일 가능성이 크지만 선제적 교란작전용으로 쓴다면 우습게 볼수 없다면서, 육군의 워리어플랫폼이 삐걱거리는과 대조적으로 북한은 개인전투장비의 현대화 속도가 무섭게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2작전사령부 및 동원전력사령부의 다수병력은 아직도 한국전쟁 당시 수준의 개인전투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현대화된 개인전투장비를 갖춘 북한군이 대량으로 침투할 경우, 엄청난 인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해 특전 사령관 출신인 전인범 특수지상작전연구회 고문(육군 중장 전역)은 "북한의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을 군사적 측면에서 보면 전략무기 못지않게 기본 전투장비에도 상당한 관심과 투자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고를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기에 워리어플렛폼 사업과 예비군 훈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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