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받는 종목은 소수, 공모주는 무조건 다 된다는 생각 위험해"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의 경우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 역대 최고라는 타이틀을 달고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기업도 있는 반면, 공모 미달이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초라한 성적을 거둔 기업도 적지 않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IPO가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공모주의 인기는 SK바이오팜 공모주 흥행에 따른 학습효과가 한몫했다.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공모가 2배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하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의 이유로 시세차익을 누린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자금도 투자자들을 공모주로 이끌었다.
실제로 역대급 청약금이 몰린 SK바이오팜(200%), 카카오게임즈(200%) 외에도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들이 많았다. 의약품 제조기업 위더스제약(200%), 2차전지 생산장비업체 티에스아이(200%), 2차전지 장비 제조기업 에이프로(200%), OLED 장비 개발기업 신도기연(200%), 종합제약사 한국파마(200%) 등의 기업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 최대 수익률인 200%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인기 종목에만 수요가 집중돼 IPO가 무조건 흥행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21일 상장한 미세모 소재 덴탈케어 전문기업 비비씨는 464.19대1로 치열한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시초가가 2만2300원으로 공모가(3만700원) 대비 27.3% 하락했다. 클린룸 설비기업 원방테크(-9.9%), 카지노 게임업체 미투젠(-5.5%), 분자진단 전문 바이오기업 젠큐릭스(-4.6%) 등도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증시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미생물진단 전문 기업 퀀타매트릭스는 IPO 일정 진행 중 상장을 연기했다. 지난 9월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등 여러 악조건이 겹쳤기 때문이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IPO를 추진하는 중 여러 악조건들로 인해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웠다"며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추후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IPO를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극화된 IPO 시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상장 열기는 올 4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기준) 상장 심사청구 기업이 40여개이고, 상장심사 승인 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10~20여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기업은 10여개"라며 "4분기 IPO 예상 기업은 50~60여개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SK바이오팜을 비롯한 IPO 흥행으로 상장 관련 문의를 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긴 했다"며 "공모주로 자금이 많이 몰린 것이 자연스럽게 상장 문의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관심을 받는 종목은 소수이고, 공모주는 무조건 다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특히 빚을 내는 투자자들도 상당수인데, 청약 증거금 반환일까지의 이자율을 고려해보는 등 신중하게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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