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업계가 3분기에 또 다시 깜짝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4분기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연말 실적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내실을 다져온 덕분이다. 특히 이번에는 사업별로 고른 성과를 내면서 안정성을 높이는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을 지난 8일 공시했다.
결과는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2조원을 돌파하며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LG전자도 9590억원으로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가 아닌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데에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DS 부문 추정 영업이익이 5조5000억원으로 전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 지난해 3분기 메모리 시장 불황에도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은 4조24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7조7800억원)의 54.4%를 차지했었다. 올 3분기에는 메모리 시장이 회복기에 돌입했음에도 반도체 사업 비중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IM부문이 4조원대 중반, CE 부문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영업이익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DS부문에 비견하는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생활가전(H&A)와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인 1조원으로 예상된다. 만년 적자 사업인 모바일(MC)과 전장(VS) 부문에서 적자폭을 최소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4분기에도 이같은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늘어난 가전 수요가 지속되는 분위기인 데다가, 호재도 이어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일찌감치 긍정적인 예상치를 쏟아내고 있다.
당장 국산 TV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 6205만대 중 삼성전자가 1420만대, LG전자가 794만대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4%, 6.7% 더 많은 것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율도 67.1%, 81.7%로 중국 TCL(29%)과 하이센스(28.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TV 비중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비수기를 맞았음에도 신제품 출시 경쟁으로 달아오른 상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10에 이어 갤럭시 Z 폴드2와 갤럭시 S20 FE를 출시한 가운데, LG전자도 윙을 새로 내놓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하면 삼성과 LG 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관련 업체 실적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신흥국으로 평가 받는 인도가 중국과 외교 분쟁을 일으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제품의 수요가 코로나19로 오히려 늘어난 데다가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까지 있어 실적 개선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와는 달리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는 데에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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