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 독거노인 요양시설 '아리랑 요양원'에 한국 의료진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아리랑 요양원 내 고려인 독거노인 2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보고 받고 "의료진 파견 등 신속하고 성의 있는 조치를 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강미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추무진 이사장 및 국립중앙의료원 의료팀이 9일 오후 2시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 현지에 도착해서 이 시각 현재 활동 중에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즈벡 현지에 파견된 의료팀은 지난 9일 아리랑 요양원 현장을 찾아 환자 상태 및 분류 상황, 치료 및 중증도별 시설 상황 등을 긴급 점검했다. 이어 지난 10일 현지 의료진과 합동 회진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파견된 의료팀은 현지 의료진 등에게 방호 장비 착용이나 근무 공간 배정 방식, 관계자 동선 분리 등 감염병 대처 교육 활동도 진행했다. 우즈벡 정부도 한국에서 파견된 의료팀의 지원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즈벡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 정부 비축분을 현지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한편 아리랑 요양원에 입주한 고려인을 치료하기 위한 산소치료 엠뷸런스 배정,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병원 지정 등 의료 지원도 하고 있다.
우즈벡 정부 역시 보건부 차관이 직접 아리랑 요양원 현장 지원을 관장하고, 우즈벡 외교부 또한 차관 등 고위간부들이 수시로 한국 대사와 연락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모든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우즈벡 주재 대사관은 '전례 없는 최고의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이 같은 현지 상황을 언급한 뒤 "현재 아리랑 요양원에서는 중증환자 두 분이 추가로 분류돼 총 4명이 중증환자인 상태이며, 4명 중 1명은 현지 코로나 전담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의료진은 나머지 입원 환자 점검도 실시했다"며 코로나19 치료 현황도 전했다.
이어 "고려인 나머지 3명은 요양원 내에서 중증환자 치료병상에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으며 치료 중에 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2명을 제외한) 현재 고려인 27명이 치료 중에 있고, 중증환자 말고는 다행히 양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아리랑 요양원에 입주한 노인들께 위로 서한을 전달했다. 한글 원본인 위로 서한은 러시아어 번역본과 함께 요양원에 입주한 모든 분께 개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위로 서한은 우즈벡 외교부에도 전달됐다. 우즈벡 외교부 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우즈벡 외교부 측은 '입주 노인을 위한 대한민국 대통령 영부인의 위로 서한이 매우 따뜻하고 힘을 주는 내용이라고 상부에 보고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