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서 7% 이상 급락했다.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한 달간의 의무보유 기간이 종료돼 435만주가 한꺼번에 풀렸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7.36%(3900원) 하락한 4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5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상장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여줬다.
이날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435만9047주의 의무보유 기간이 종료됐다. 의무보유 기간이란 공모주를 배정받는 조건으로 보유 주식을 특정 기간 안에 팔지 않겠다는 약정을 의미한다. 의무보유 기간은 짧게는 15일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설정된다. 카카오게임즈의 기관투자자 총 배정 물량은 1127만7912주다. 이 중 ▲309만3140주 상장과 동시에 유통 ▲18만1375주 15일 확약 ▲435만9047주 1개월 확약 ▲258만1680주 3개월 확약 ▲106만2670주 6개월 확약 등의 의무보유 기간을 가진다.
특히 1개월 확약 물량은 38.65%로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량 92만주와 비교했을 때 5배가 넘는 규모다. 435만주가 한꺼번에 풀리고, 기관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자 주가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204.58%에 달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58조5543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청약 증거금을 모았지만, 상장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모가는 2만4000원이었으며 지난 9월 10일 상장과 동시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상한가)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4일에는 장중 8만9100원으로 고점을 달성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위까지 올랐던 코스닥 전체 시총 순위도 7위로 밀려났다.
한편 카카오게임즈의 고평가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적정주가를 3만~4만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12일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249.24배로 같은 게임 업종인 넷마블(63.3배), 엔씨소프트(31.76배), 펄어비스(16.88배)와 비교했을 때 고평가된 상태다. 글로벌 게임 업체들의 PER 역시 대부분 20~28배에 형성돼 있다.
앞서 SK바이오팜 역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기간이 종료되자 주가가 급락했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일 전날 대비 10.2% 하락했다. 기관투자자들이 공모 당시 배정받았던 물량 1320만주 가운데 170만5534주가 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아직 하락 폭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관의 차익 실현을 위한 물량이 풀릴 때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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