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는 여야 잠룡들의 '청사진 대결'로 요약된다.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야권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한자리에서 한국판 뉴딜 지역 사업 계획을 선보이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지역 균형 발전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17개 시·도지사를 청와대에 초청했고, 이 가운데 6명의 광역단체장은 지역별 사업 계획을 포함한 청사진에 대해 소개했다.
지역별 뉴딜 사업 발표를 맡은 6명의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것은 원희룡 제주지사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그린 뉴딜을 제주는 적극 지지한다"며 "제주는 지난 10년간 203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많은 노력을 이미 해 왔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는 앞으로 10년 대한민국의 그린 뉴딜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가 청년 취·창업과 소득 지원을 결합해 만든 '더큰내일센터'를 소개하며 "이를 전국으로 확산해 미래 혁신 인재, 대한민국 인재 10만명을 양성하는 계획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원 지사는 또 "제주는 이미 국제적으로 그린 뉴딜의 프런티어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2023년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제주에서 유치하고자 한다. 중앙정부에서도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어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은 AI기반 지능형도시 구축,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액화수소 기반 융·복합 클러스터 구성 사업을 각각 발표했다. 이 가운데 최문순 지사는 뉴딜 사업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오늘은 제가 감자대신 액화수소를 팔러 나왔다. 감자 대신 액화수소, 잘 좀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기도 했다.
앞서 최 지사는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강원도 감자 출하량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자 직접 판매에 나서 '완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최 지사에게 '감자 파는 도지사'라는 별명도 붙었다.
지역별 뉴딜 사업 발표에서 네 번째 주자로 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데이터를 도민 품으로'라는 주제로 공공배달앱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이 지사는 공공배달앱 사업을 두고 "핵심은 데이터 경제의 혜택이 데이터의 생산자, 경제 주체인 도민들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이 과거 '디지털 격차를 줄여 포용적 디지털 경제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발언한 대목을 인용하며 "이 때문에 경기도는 도민 참여를 통해 데이터 주권을 확립하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조성하기 위해 디지털 SOC 구축의 일환으로 공공배달앱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가 자신하는 사업 중 하나인 '지역화폐'가 골목상권 및 영세자영업자 매출에 도움을 주고 있는 점에 대해 언급하며 "경기도가 만들고 있는 공공배달앱은 지역화폐와 연계해 경제의 모세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골목·지역 경제가 실질적으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뉴딜 사업 발표에서 다섯번째 주자로 나선 김영록 전남지사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통한 그린 뉴딜 전남형 상생일자리'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에서 김영록 지사는 "대통령 공약사항인 '8.2GW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그린선도 국가'를 실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마지막 발표 주자로 나섰다. 발표에서 김경수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와 '권역별 메가시티'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광역대중교통망 구축과 유연한 권역별 발전 전략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역균형 뉴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 생태계를 이대로 가져가면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이제는 균형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된다. 한국판 뉴딜을 기존의 중앙 주도에서 지역 주도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역별 발전 전략을 만들어 가기 위해 '동남권 광역철도망 구축'이 전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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