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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년은 버려졌다

김재웅 기자

"아저씨들은 정년 연장을 위해서 성과금을 포기하고 사원들을 버렸다."

 

한 대기업 사원이 커뮤니티에 올린 글 일부다. 노조가 고연령층을 위한 협의에 집중한 탓에 젊은 직원들이 의욕을 잃었다며, 회사가 앞으로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푸념을 담았다.

 

이같은 일이 처음은 아니다. 몇해 전 한 회사 노조는 폐업까지 논의되는 상황에서 임금과 성과금, 교통비 등을 포기하는 대신, 대학 등록금 등 일부 직원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복리후생을 지켜낸 적이 있다. 이후 구조조정으로 많은 청년들이 회사를 나갔지만 올해에도 무리한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상황을 지켜봤던 한 직원은 노조 관계자들을 이렇게 기억했다. "밖에서는 노동자 권리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달라던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으면 제안을 살펴보지도 않는다. 간부급을 위한 혜택이 무엇인지에만 집중했다."

 

'아저씨'들은 말한다. 너희도 나이 먹는다. 정년을 겪게 된다. 평생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안심하고 일할 권리가 있다. 그렇게 어렵게 취업 구멍을 통과한 청년들에 정당성을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이제 청년들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인간의 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4차산업혁명에 누구보다 익숙한 세대, 언제까지 일자리가 남아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결국 남는 것은 '아저씨'들이라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꼭 노조만이 그런 건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청년층 지지를 등에 업고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지만, 청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은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서는 계층 사다리를 끊는 결과를 낳았고, 최근에는 39세 미만이 부동산을 구입하면 출처를 철저하게 캐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신입사원들이 업무보다는 주식과 부동산, 혹은 다른 자격증 취득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라떼는' 노력으로 극복했을지 모르겠다. 그때는 '아저씨'들이 없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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