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아파트 속도 붙나
재건축조합 설립으로 실거주 2년 규제를 피하게 된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반포2차를 시작으로 남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 역시 조합설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반포2차 전용면적 137.66㎡는 34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 8월 32억5000만원, 9월 33억원에 팔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용 107.31㎡ 역시 한 달 새 호가가 1억5000만원이 오른 29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전용 79.42㎡의 경우 22억5000만원에 매물이 있다. 이 면적형은 지난 6월 20억원, 8월 22억원에 팔린 바 있다. 신반포2차 아파트 매물이 조합 설립을 앞두고 호가가 오른 것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이 지지부진하면서 수 개월 간 가격이 떨어졌다가 조합 설립 소식에 호가가 오른 매물도 많다"라며 "전용 93.71㎡는 지난 8월 25억5000만원에 팔렸다가 9월 25억원으로 떨어졌지만 현재 25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신반포2차는 지난 13일 단지 내 배드민턴장에서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김영일 조합장을 선출했다. 이날 현장에는 317명이 참석했다. 이로써 신반포2차는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17년 만에 조합을 설립하게 됐다. 창립총회는 동의서를 제출한 소유주의 20%, 290명 이상이 직접 참석해야 한다.
조합원들은 이번 조합설립으로 6·17 대책에 포함된 실거주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6·17 대책을 통해 실거주 2년을 채운 소유주에게만 조합원 분양권을 주게 했다. 이 규제는 내년부터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한 단지부터 적용돼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면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다.
추진위는 대책 발표 후인 지난 7월16일부터 25일까지 10일 만에 조합설립동의율을 충족했다. 특히 '스타조합장'으로 유명한 한형기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조합장이 개입하면서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2차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1978년 13개동, 1572가구 규모로 들어섰다. 2003년 재건축추진위 설립인가를 받았으나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신반포2차는 강남권에서도 손에 꼽는 핵심단지로 서울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도 가까워 재건축이 끝나면 한강변 입지에 '제2의 아크로리버파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반포2차가 재건축조합을 설립하면서 남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조합설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남구 압구정5구역(한양1·2차)은 주민 동의율 80%를 확보했고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도 75% 이상의 주민 동의를 얻었다. 압구정1구역(미성1·2차, 상가통합)과 2구역(신현대 9·11·12차)은 최근 예비추진위원장과 예비감사 선출을 마무리하고 지난 5일 강남구청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았다.
개포동 주공5단지와 주공 6·7단지도 각각 오는 24일과 내달 14일에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이들 단지는 조합 설립 요건인 주민동의율 7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관계자는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면 4년 내 이주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2024년 이주, 2028년 입주를 목표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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