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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뉴메트로 재창간 5주년 기획 1부 韓경제, 도전과 응전의 5년] ③삼성·현대차·LG 등 4050대 총수의 '젊은 리더십'

이재용 삼성 부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구광모 LG 회장-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표 대기업들의 총수가 젊어지고 있다.

 

불과 5년전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4대 그룹 가운데 SK그룹을 제외한 상위 3개 대기업 총수는 모두 4050대로 젊어졌다. 그룹의 젊은 리더답게 구성원들과 수평적이고 유연한 소통을 이어가는 반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선친으로부터의 승계 과정과 경영권 분쟁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실적 악화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이 남아 있다.

 

최근 총수 자리에 오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대표적이다.

 

1970년생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임시 이사회를 통해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재직시절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게 그룹의 1인자 타이틀을 넘겨받고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권위를 공공연하게 행사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올해 1월 소비자가전쇼(CES)가 열린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의 현대차 부스에서 PAV(개인용 비행체) 모형은 물론,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개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끊임없는 글로벌 인재 영입을 통해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미 2009년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9년에는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으로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전세계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다만 정 회장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에도 난제도 산적해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부터 코로나19로 위축된 글로벌 시장 대응과 중국 실적 개선 등 다양한 악재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시절 직접 상품 소개에 나선 첫 번째 모델인 코나의 전기차의 있다른 화재에 따른 대규모 리콜도 신경 써야 할 이슈다.

 

1978년생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경영 최일선에 나서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구 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의 별세 후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다소 이른 나이에 총수 자리에 오른 경우다. 구 회장은 젊은 나이에도 취임 직후 상속세 납부와 파격적인 사장단 인사 등을 단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 등은 그동안 LG그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또한 공격적인 의사결정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은 제2의 반도체로 부상할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필사적으로 생존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화합을 강조했던 LG의 전통에서 벗어나 경쟁사와의 법적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구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전장사업은 최근 뚜렷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LG화학 전지사업부는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 상반기 기준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도 1위를 지켜냈다. 또한 LG화학은 지난 12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 회장은 그룹 전체의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경영 비전을 내놓아야할 시점에 직면했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LG전자는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을 강타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선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경영권을 이어받은 1976년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에 '자기 색깔 입히기'에 나섰다. 한진그룹 회장 취임 2개월 뒤인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로 공식 데뷔한 조 회장은 지난 연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버리겠다"고 말하며 회사 전체의 체질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대한항공은 카카오와 MOU를 맺는 등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 탈피에 집중했으며 IT분야에서 뼈가 굵은 인재를 전면 배치하기도 했다. 또한 KCGI와 반도그룹 등 외부세력과 손잡은 누나 조현아 씨와 경영권 분쟁에 직면했지만 전략적 파트너인 델타항공을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총수 자리를 지켰다.

 

또한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고사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다만 조 회장은 서울시의 문화공원화 결정으로 지연되고 있는 송현동 부지 매각을 무리없이 해결해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서 숨통을 트일 수 있도록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68년생인 이재용 부회장은 선친인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자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며 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30년 만에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서 변경 지정하면서 'JY 시대'를 열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비상 경영과 코로나19 등 경영 불확실성 속에도 과감한 투자와 현장 경영에 적극 나서는 등 흔들림 없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일본을 찾는 한편 안으로는 자체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물론 이 부회장도 코로나19 재확산과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손자이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1968년생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 2017년 1월 공식 취임하며 3세 경영에 나섰다.

 

조 회장은 지난해 탄소섬유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올해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미래 수소 경제 시장 선점에 나서는 등 총수로서 사내에서는 입지를 굳혔다는 평을 받지만 계열사 부당 지원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외부 변수를 제외하면 회장에 오른 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지배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달 인사에서 사장 승진과 함께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의 전략부문장까지 겸하며 그룹의 주요 사업전략과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별세와 은퇴로 국내 대표 기업의 리더가 4050 젊은 층으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응해야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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