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VVIP(극소수상류층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상품을 소비할 수도 있지만,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과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 프라이빗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이른바 'VVIP' 고객을 대상으로 했다. 판매 가격이 1억원 상당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품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먼저 소개하고 있는 것.
벤틀리도 행사에 동참했다. 올레드 R와 함께 컨티넨탈 GT를 전시했다. 앞서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신형 플라잉스퍼 V8을 글로벌 공개 이전부터 국내에 들여와 VVIP를 대상으로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 고급차와 슈퍼카 업계는 VVIP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차 출시 행사 초청은 물론, 딜러사나 전시장 자체적으로도 자리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 등 IT 분야에서도 VVIP 마케팅은 활발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과 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며 애플도 에르메스 에디션 등 명품 브랜드 에디션을 내놨다. 이들 제품은 비싼 가격에도 순식간에 팔려나가며 프리미엄 마케팅 효과를 증명해냈다.
이에 따라 VVIP 고객 관리도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고객 정보를 임의로 파악해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없는 만큼,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각사별로 VVIP 고객 선정 방법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자칫 개인정보를 도용한다는 오해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다만 공통적으로 평소 고객들 중에서 구매력과 관심사항 등을 기준으로 VVIP 고객을 관리하고, 개인정보를 유용하지 않는 선에서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와 벤틀리가 공동으로 프라이빗 행사를 개최한 것도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구매력이 높은 VVIP가 극히 한정된 만큼, 양사의 고객을 함께 초청하면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 즐기는 스포츠 골프도 VVIP 고객을 관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꼽힌다. 일부 업체는 고객 초청 행사를 통해 직접 소비자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실제로 현장에서 적지않은 계약을 이뤄내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객 대상 행사로 VVIP를 만난다. '지프 캠프'와 '미니 유나이티드', 'BMW 모토라드 데이즈'가 대표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계약을 맺고 AMG 스피드웨이로 탈바꿈, 다양한 고객 초청 행사를 열고 있다.
현장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딜러들도 VVIP를 확보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평소 관리하던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제품을 알리는 방식이다. 포르쉐 공식딜러 용산스포츠오토모빌이 매년 세계불꽃축제에 진행하는 관람 행사를 마련하는 등 딜러사에서도 자체적으로 행사를 마련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VVIP가 극히 한정돼있긴 하지만 쉽게 만나고 관리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개인정보를 지키는 선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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