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일찌감치 연말 결산을 시작한다. '고객 만족 경영'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빛을 발한 상황, 계열사 전반에도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구광모 회장 중심 '뉴 LG'에도 가속을 붙일 전망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날부터 1달여간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당초 상반기와 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개최했지만, 올 초에는 코로나19로 취소한 탓에 1년 만에 열게됐다.
LG 사업보고회는 그룹과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이 모여 그간 성과를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수립하는 자리다. LG는 사업보고회를 바탕으로 11월말 경 정기 인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는 구광모 회장이 경영 4년차를 앞두고 주재하는 사업보고회로 관심이 높다. 그동안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색깔을 드러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경영 성과도 긍정적이다. LG전자가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영업익을 기록한 가운데, LG화학과 LG유플러스 등 핵심 계열사들도 높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 생산을 안정화함과 동시에, IPS 등 고급 기술을 내세운 LCD 사업까지 대박이 나면서 7분기만에 흑자 전환이 유력시 된다.
여기에는 구 회장이 강조해왔던 '고객 만족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그동안 임직원들에 고객 만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워왔다. 코로나19 사태에서 LG전자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트루 스팀'을 비롯한 고객 중심 상품성이 꼽힌다.
기술적으로도 큰 성장을 이뤄냈다. 구 회장은 2018년 총수에 오른 후 첫 행보로 LG사이언스파크를 택한 이후 11번이나 발걸음을 하며 디지털 전환과 첨단 기술 개발을 당부했다. 덕분에 올해 대형 OLED 양산 안정화와 소형 OLED 공급, 배터리 등 전장 사업 확대 등을 이뤄내기도 했다.
내년 전망도 밝다. 가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 효율화 성과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벨벳에 이어 LG윙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적자폭도 크게 줄고 있는 상태다. OLED 패널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고, 전장과 소재 등 부문에서도 연이은 호실적이 기대된다.
LG화학 배터리 부문 분사 작업은 이번 사업보고회에서 마무리해야할 난제로 꼽힌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 주총을 통해 분사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주주들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에서도 구 회장은 새로운 조직구성과 사업 계획을 결정해야만 한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은 최근 다양한 회유책으로 주주들 달래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3분기 정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한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3년간 고배당 정책까지 약속했다. 세계 최초로 생분해되는 친환경 신소재 개발까지 성공하면서 화학만의 높은 경쟁력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사업 외적으로도 긍정적인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야구단인 LG트윈스가 올 시즌을 2위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2013년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순위로, 2002년 이후 18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6년만의 우승 기대감도 커졌다. 최근 선수들이 '스위블 세레모니'로 LG윙을 응원하기도 했다.만약 우승까지 해낸다면 구 회장이 선대 회장의 오랜 숙원을 해소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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