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가 잇따른 악재로 추락했다. 부실 사모펀드에 투자로 인한 손실로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29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진 탓이다. 유상증자 일정이 미뤄지면 헬릭스미스는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회사측은 피해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헬릭스미스는 가격제한폭(29.92%) 까지 추락한 2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16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연내 납입이 어려워지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달 2861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측은 "2019년 회계처리 지침에 따라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에 대한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계상하지 않고 모두 비용처리하며 관리종목 이슈가 발생했다"며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실 사모펀드 투자로 인한 손실로 주가가 추락하면서 유상증자 성공에 대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유상증자 발행 예정 금액은 3만8150원, 납입일은 오는 12월11일이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지난 2016년부터 파생결합채권(DLS), 사모펀드, 사모사채 등 고위험 투자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중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채권(DLS) 등에 투자한 489억원의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측은 "낮은 매출 현황에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가입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경기침체와 함께 그동안 수익률 높은 상품으로 주목받았던 사모펀드의 문제점들이 일시에 불거지고 있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에 대한 위험은 더욱 커진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 차감 전 손실 비율이 50%를 초과해 관리종목 편입 조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헬릭스미스가 만일 관리종목에 편입되면 2회·3회 사모 전환사채 297억원과 800억원 등 1097억원의 전환사채에 대한 원리금 지급의무가 발생한다.
회사측은 이날 해명 자료를 통해 "지난 9월 말 기준 약 83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으로 상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일 가능성도 커졌다.
회사측은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해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힘들어 질 수 있고 임상 진행 자금과 운전자금이 부족해 질 것"이라며 "낮은 매출규모 및 지속되는 영업손실 실적으로 금융기관의 차입금 만기연장 거부 및 상환 압박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는 우선 피해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피해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했고, 분쟁조정 신청 등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며 "유상증자의 납입금액은 별도의 금융기관 계좌에 예치하여, 본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사용 목적에 따라서 사용될 수 있도록 법무법인을 통해 에스크로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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