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말부터 다시 재판에 돌입한다. 삼성도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원은 22일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공판준비 기일을, 26일에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을 연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지난 1월 17일 이후 9개월만에 재개된 것이다.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면서 일정이 중단됐지만 4월 서울 고법에서 이를 기각했고, 대법원이 지난달 18일 다시 기각하면서 종전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불법 승계 관련 재판도 이번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지난 6월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불기소를 권고했지만, 검찰측은 그렇다할 증거없이 기소를 강행했으며, 이 부회장 스스로가 피해를 줬다며 모순적인 배임혐의까지 추가한 바 있다.
일단 이 부회장은 이번달에는 재판에 직접 출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불법 승계 관련한 다음달 본재판에는 출석할 의무가 있다.
삼성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본격화된 셈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1월부터 1년간 수감 생활뿐 아니라 검찰에 10여차례 소환되고 80여차례 재판을 받는 등 사실상 경영에 힘을 쏟지 못했다.
그나마 올 초 국정농단 관련 재판 이후부터 다시 경영에 힘을 쏟으며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부문 독립을 진두지휘한데 이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 소재 확보와 지원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삼성디스플레이 체질 개선과 평택캠퍼스 투자 확대 등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IBM과 엔비디아 등에서 최신 반도체 생산을 수주하는데에도 공이 컸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ASML로 날아가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극자외선(EUV) 장비 수급까지 직접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 2개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이 부회장은 또다시 경영에 적극 나서기 어렵게 됐다. 4차산업혁명 가속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빠른 의사 결정과 전폭적인 투자 결정이 절실한 상황에서, 자칫 미래 성장 동력까지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단 이 부회장은 사법리스크에 다시 휘말리기 전 발빠르게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네덜란드에 이어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다.
그 다음이 문제다. 푹 총리가 대규모 투자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 엔비디아가 ARM을, AMD가 자일링스 등 우량 기업과의 빅딜에 나선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확보해놓은 실탄 100조원 규모도 좀처럼 길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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