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이후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면받던 가치주와 경기민감주가 경제활동 정상화로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하는 WMI500 섹터지수를 살펴보면 8월 말 대비 가치지수는 6.5% 상승했지만, 성장지수는 2.4% 하락했다. 올해 초부터 약세 흐름이 이어졌던 가치지수의 주가 움직임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 가치주 실적 회복에 따른 기대감
코로나19 이슈 이후 국내 증시는 치료제와 관련된 바이오주, 언택트주, 전기차 배터리주 등의 성장주가 이끌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이동하는 전환기로도 평가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확장을 기반으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에 도달한 후 평균 수준에 수렴해 가고 있다"며 "유동성 장세 이후 증시를 움직일 수 있는 변수인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경제 전망 개선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4%다. 지난 6월 -5.2% 대비 상향 조정된 수치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2.1%에서 -1.9%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 등을 반영한 것이다.
◆ 가치주 전환 위해선 금리 상승 필요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도 가치주의 강세를 이끌어냈다. 풍부한 유동성과 경제활동 정상화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자 원자재 가격도 자연스레 상승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치성향이 높은 섹터로 에너지와 소재 섹터를 들 수 있는데 두 섹터는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실적 전망치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장기간 부진했던 주가 성과로 성장지수 대비 높아진 가격 매력도와 가치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가치지수의 강세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 주도주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본격 전환되기 위해선 금리가 상승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장세는 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에 반영된 장기채에 대한 기간 프리미엄과 물가를 반영한 실질금리는 모두 마이너스(-) 영역"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실질금리의 하락은 성장주에 유리한 투자환경"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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