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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 2위로 도약한다…100조 기업 가능할까

128단 4D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제품군.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는 빅딜을 성공시키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도 지각 변동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단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낸드 사업 강화를 통해 사업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D램 비중이 70~80%에 달했던 상황에서 낸드 사업을 강화하며 균형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D램·낸드 양 날개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비상합시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낸드 사업에서도 D램 사업만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바(현 키옥시아) 인수를 타진했지만, 여러 사정에 가로막혀 결국 지분 투자에 그친 바 있다. 이번 인텔과의 빅딜로 결국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낸드 시장 2위로 도약하게 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9.9%로 5위다. 인텔은 9.5%로 SK하이닉스 바로 다음이다.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35.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키옥시아(19%)와 미국 웨스턴디지털(13.8%), 마이크론(11.1%)이 뒤를 잇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인수로 점유율이 단순 합산만으로도 19.4%의 2위 업체가 된다.

 

특히 SSD 부문에 큰 성장이 기대된다. 2분기 기준 인텔은 SSD 시장 19.1%로 삼성전자(31.2%)에 이은 2위여서 SK하이닉스(8%)는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숨에 삼성전자 뒤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 /인텔

기술적으로도 SK하이닉스는 컨트롤러와 펌웨어 등 솔루션 부문에서 약세를 보이던 상황인데, 인텔 기술력을 흡수하면서 경쟁력을 크게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석희 사장도 메시지에서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차세대 메모리 시장은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를 중심으로한다. 옵테인은 빠른 속도에 비휘발성 특성까지 갖춘 시스템으로, 추후 D램과 낸드를 대체할 'P램'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안정성이나 가격 경쟁력 등 문제로 낸드를 보조적으로 활용해왔던 만큼, 앞으로도 SK하이닉스와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희 사장이 밝힌 최종 목표는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이다. SK하이닉스의 시가 총액은 20일을 기준으로 60조원대에 불과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한 사업 확대와 시너지 효과등을 통해 가치를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인텔은 지난해 서울에서 옵테인 퍼시스턴트와 함께 144단 낸드 플래시 양산 계획을 발표하며 메모리 반도체 공략 강화를 선언했지만, 결국 SK하이닉스에 낸드 사업부를 매각하며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사진은 롭 크록 인텔 비휘발성 메모리 솔루션 그룹 총괄 수석부사장. /인텔코리아

문제는 10조원 투자가 그만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다. 낸드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데다, 중국이 꾸준히 낸드 사업 진출을 노리면서 또 다시 '치킨게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도 오히려 전날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란 평가다. 코로나19로 서버와 IT 기기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낸드 수요도 대폭 확대되는 분위기다. 그 중에서도 SSD 시장은 지난해 231억달러에서 올해 326억달러로 41%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굴기'도 다소 느려지는 분위기,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오히려 낸드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인텔은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추격이 심화된 CPU 부문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및 5G 네트워크, 자율주행 기술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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