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후 사망하는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제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상온 노출 우려가 제기됐던 무료 독감 백신 접종 대상자다. 정부는 아직 백신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제주와 대구에서 2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하며, 이제까지 전국에서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은 5명으로 늘어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동구에 거주하는 78세 남성은 전일 낮 동네 의원에서 무료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지인들과 점심을 먹던 중 이상 반응이 나타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0시쯤 숨졌다. 이 남성은 파킨슨병과 만성 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의 기저질환(지병)이 있었다.
같은 날 제주도 거주 68세 남성 역시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했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제주시 민간 의료기관을 찾아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한 후 다음날 오후 12시경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전일에는 전북 고창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사망했고, 대전에서도 80대 남성이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지난 16일에는 인천 소재 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17세 남자 고등학생이 이틀만에 숨졌다. 이 학생은 평소 알레르기 비염 외에 특이한 지병은 없었다.
이제까지 발생한 5명의 사망자는 각기 다른 제조사의 백신을 맞았지만, 모두 무료접종 대상자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일부 무료접종 백신 물량의 운송 과정에서 상온노출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한국백신 제조한 백신에서는 흰색 입자가 나타나 일부 물량이 폐기된 사건이 발생한 후라 독감 백신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진 상태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제까지 국가 무료접종사업을 통해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830만명에 달한다.
보건당국은 현재 사망자와 독감 백신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과를 발표하진 않은 상태다.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거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총괄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무료접종 독감 백신에 대한 여러 가지 국민의 우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엄중하게 이 사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등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조사나 분석을 통해 국민 여러분이 보다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해 최대한 신속하게 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