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총 11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업계안팎에서는 이번에도 행장추천위원회의 정부 측 위원들이 요구하는 '관료출신'이 없어 3차 공모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수협은행장 2차 공개모집에 11명이 지원했다. 앞서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1차 공개모집을 통해 5명의 후보자와 면접을 진행했지만 적격후보를 찾지 못했다며, 2차 공개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2차 공모에 새롭게 참가한 지원자는 6명"이라며 "여기에 1차 공모에 참가했던 지원자 5명이 모두 재지원 하면서 지원자는 총 11명이 됐다"고 말했다.
1차 공모에 참가한 지원자는 강명석 수협은행 전 감사,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 김진균 수협은행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기업그룹 부행장, 손교덕 KDB산업은행 사외이사 등 5명이다.
2차 공모에 참가한 지원자는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박백수 우체국금융개발원장, 박석주 전 수협은행 부행장, 이길동 전 수협중앙회 신용부문 수석부행장, 전봉진 전 삼성증권 영업본부장, 정춘식 전 하나은행 부행장 등 6명이다. 11명 전체 지원자 중 수협 측 전·현직 인사는 5명, 외부 금융권 인사는 6명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인재풀 확대에도 행장추천위원회가 이견을 좁히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수협중앙회 측 행추위 위원들은 수협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금융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내부출신 금융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부 측은 공격적인 영업보단 안정적인 경영을 추진하고, 공적자금 관리 명목의 관료출신을 고집하는 상황이다. 수협은행은 외환위기 여진이 남아 있던 지난 2001년 공적자금 1조100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수협은행장 선임을 위해 구성된 행추위 위원은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부처가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인물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장 인선을 위해선 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정부측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측 위원 2명이 대립하면서 4명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1차 공모 당시에도 수협중앙회 측 위원은 내부출신 지원자인 강명석 수협은행 전 감사와 김철환 수협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에게 표를 던졌지만 정부측 위원이 이를 반대했다.
지원자 중 강명석 수협은행 전 감사는 금융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상임이사와 캠코인재개발원장을 지낸 전력이 있다. 손교덕 산은 사외이사는 BNK경남은행장을 역임했지만 1차 공모에서 고배를 마셨다. 2차 공모에 이 같은 경력 이상을 보유한 '관료출신' 지원자가 없어 또 한차례 미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협은행의 공적자금 상환 부담까지 지려는 관료출신 지원자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2차공모에 이전 지원자들보다 더 나은 경력을 보유한 지원자가 없는 상황으로 봐서는 재공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행추위는 오는 26일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하고, 면접 대상자를 추려 28일 최종 면접을 실시한다. 한편 오는 24일 임기가 만료되는 현 이동빈 행장은 차기 수협은행장이 선임될때까지 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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