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빅히트가 6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은 빅히트를 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하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상장 직후 기록했던 고점 대비 주가는 반 토막 난 상태인데, 빅히트의 4대 주주 '메인스톤'이 3600여억원어치를 장내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 폭락의 주범으로 꼽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전날 대비 0.56% 상승한 18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장 당일 기록한 고점(35만1000원) 대비 48.71% 하락한 상태다.
지난 21일 빅히트의 4대 주주 메인스톤 유한회사는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주식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또 빅히트 주요 주주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던 메인스톤의 특수관계인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도 같은 기간 38만1112주를 처분했다.
메인스톤의 한 주당 평균 매도 단가는 22만9770원, 이스톤의 평균 매도 단가는 23만2296원이다. 이번 매도로 메인스톤과 이스톤은 각각 현금 3644억원, 885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매도를 통해 메인스톤의 빅히트 지분율은 6.97%에서 3.60%로, 이스톤의 지분율은 2.19%에서 1.12%로 축소됐다.
빅히트 상장 이후 매물이 '기타법인'에서 쏟아져나왔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주식 매도가 빅히트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인스톤의 경우 의무보유 기간이 걸려 있지 않아 상장 후 차익실현이 가능했다. 최대 주주가 오히려 주식을 대거 처분해 공모주 시장의 불신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의무보유 기간이란 공모주를 배정받는 조건으로 보유 주식을 특정 기간 안에 팔지 않겠다는 약정을 의미한다. 의무보유 기간은 짧게는 15일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설정된다. 빅히트 전체 공모 물량(713만주) 가운데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의 78.37%에 의무보유 기간이 걸려 있다. 이는 SK바이오팜 52.25%, 카카오게임즈 72.57%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높은 의무보유 기간 비중에 개인투자자들이 빅히트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5500억원어치를 사들여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주가가 저점을 기록하고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1일부터 외국인투자자가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빅히트 예상 매출은 8660억원, 1조5500억원이다. 아무리 낮춰도 하반기 매출이 7500억원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라며 "하반기 매출액이 4000억원이면 하락한 현 주가 수준이 매우 적정하지만, 5000억원에 근접한다면 반드시 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빅히트는 지난달 28일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따상'(시초가의 2배+상한가)을 기록하며 첫날 시초가는 27만원에 형성했고,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빅히트의 시가 총액은 상장 직후 12조원에 육박했지만 6거래일 만에 시총은 절반 수준인 6조1430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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