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는 중국 위안화에 크게 연동되고 있어"
원·달러환율이 가파르게 하락(원화값 상승)하고 있다.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2.2원 하락한 달러당 112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10월에만 약 40원가량 하락해 1120원대에 이르렀다. 지난해 3월 27일(1134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 19일 1280대까지 올랐다. 글로벌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후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자 시장은 안정을 찾아갔다. 1220~1240원대에서 등락을 오가던 원·달러환율은 7월 말 이후 1200원대에서 1100원대로 100원 가까이 무너졌다.
원·달러환율 하락의 이유로 미국 경기 부양책에 관한 기대감과 중국 위안화 강세가 꼽힌다. 다만, 11월에 예정된 미국 대선이 원·달러환율 변동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대선에서 우편 투표 비중이 높아져 개표 지연이나 트럼프의 불복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여전하다.
오창섭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미국 공화당은 경기 부양 정책을 선호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선호하고, 민주당은 자유무역과 함께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용인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중장기 달러화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원화는 통상 위안화에 연동돼 움직인다. 위안화는 현재 국내 원·달러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중국은 한국과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교역상대국이자 수출대상국이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최근 원화는 미국 달러보다도 중국 위안화에 크게 연동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9%를 기록한 데 이어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 정책, 중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완만한 원·달러환율 약세가 이어지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 재정적자 기조, 추가 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을 고려하면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가팔랐던 원화 강세 속도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 최근 10년 평균 1128원이 다음 지지선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 상 원화 강세 요인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향후 불확실성이 환율에 반영될 개연성이 높다"며 "남은 4분기 원·달러환율 밴드는 1120~1180원 수준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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