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집콕' 문화 확산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와(29일) LG전자(30일)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급격히 되살아나는 '펜트업 효과'까지 겹치면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66조원에 영업이익은 12조3000억원이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5%와 58.10% 증가한 수치다. 잠정실적이지만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사업부별 구체적 실적은 확정실적 발표 때 공개되겠지만, 시장에서는 모바일과 가전에서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LG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9590억원, 매출액은 16조91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와 7.8% 증가한 것이다.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수치다. 이는 LG전자의 특화 기술인 '트루스팀' 기술을 적용한 건강가전과 '집콕' 문화 수혜를 입은 프리미엄 TV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에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회복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는 '집콕' 문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내 대표적인 전자유통업체인 전자랜드가 올해 3분기 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집안 생활에 도움이 되는 가전들이 많이 판매되는 '슬기로운 집콕생활' 트렌드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자랜드의 판매 데이터를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의류관리기는 151%, 식기세척기는 88%, PC는 60%, 전기레인지는 28%, 건조기는 23%, TV와 무선청소기는 각각 17%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의류관리기는 지난 2분기와 대비해도 32%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올해 가장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품목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에는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건조기나 의류관리기처럼 빨래를 도와주는 가전이 인기를 끌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면서, 식기세척기와 전기레인지처럼 요리와 설거지 등의 노동을 줄여주는 가전의 인기도 높아졌다. 집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집콕'족이 많아지며 PC와 TV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가전도 호조를 보였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한 소비자들의 라이프 사이클이 집을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편안한 집콕 생활을 돕는 가전들의 구매가 증가했다"며 "이같은 소비는 3분기 가전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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