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순자산은 오히려 증가해
라임·옵티머스 등 잇따른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도 사모펀드 순자산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줄고, 일반 법인·금융기관 등의 투자가 늘어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은 433조93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2019년 12월 31일) 416조4583억원보다 오히려 3.9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가 242조3380억원에서 284조6665억원으로 17.46% 증가한 것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은 아니지만 사모펀드 시장에 생겨난 불신을 감안했을 때 주목할 만하다.
사모펀드 순자산 증가는 개인투자자가 줄어든 만큼 일반 법인·금융기관의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말 기준 사모펀드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순자산은 9조34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조3981억원)보다 64.61%나 감소했다. 반면 일반 법인의 순자산은 80조4176억원에서 94조9899억원으로, 금융기관의 순자산은 280조2539억원에서 307조7973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건은 운용사가 작정하고 사기를 치기 위해 상품을 설계했다면 판매사가 이를 검증할 수 없다는 사모펀드의 구조적 문제점을 보여줬다. 옵티머스 사태에 개인투자자들은 한 달 사이 20조4195억원에서 9조7116억원으로 10조원 가까이 투자 규모를 줄였다.
한편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말 기준 환매 중단된 펀드의 규모는 6조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환매 중단 가능성이 있는 펀드 규모는 7263억원으로 추산됐다.
또 최근 10년간 사모펀드 환매 연기 건수는 361건으로 모두 2015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이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산운용사 설립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고 자기자본 20억원, 전문인력 3명 요건을 충족하면 누구나 사모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펀드를 팔 수 있게 했다. 또한 일반투자자의 최소 투자금액을 1억원으로 낮췄다. 지난해에는 자기자본 규제를 1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당초 사모펀드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라 투자 전문가들을 위한 상품이다. 법인투자가 늘어나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며 "앞으로 사모펀드 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사후규제 강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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