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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시세

[3기 신도시를 가다] ①하남 교산지구…주변 집값만 올라

거주민 이주대책 아직...

3기신도시 중 한 곳인 경기도 하남시 교산지구./정연우 기자

정부의 아파트 사전청약 발표 이후 3기신도시 지정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8·4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로 오는 2021년 7월 이후 실시될 공공분양주택 6만가구에 대한 사전청약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내년 하반기 3만가구, 2022년에 3만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한다. 현재 부동산 수요자들의 관심은 3기 신도시에 집중되고 있다. 당첨만 되면 3억~4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해당지역에 거주해야 한다는 청약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찌감치 이주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수도권 주택공급은 서울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열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3기 신도시 주요 지역을 찾아 현지 분위기와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하남 교산지구 내에 있는 공장과 주택. 3기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이 발표되었지만 기존 주민들에 대한 명확한 이주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정연우 기자

3기신도시의 한 축인 경기도 하남시 교산지구에 대한 정부의 사전청약 발표 이후 하남 집값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그러나 3기신도시 분양에 대한 부동산 수요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정작 교산지구 거주민은 이주대책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어 한 숨만 쉬고 있었다.

 

하남 교산지구는 지하철 9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버스로 3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근처에는 위례둘레길과 남한산성, 덕풍천이 있어 최적의 친환경시설을 누릴 수 있는 입지로 보였다.

 

◆거주민 및 기업 이주문제 미해결

 

지난 7일 방문한 교산지구에는 거주민의 이주와 기업 이전을 보장해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여러 곳에 걸려있었다. 기존 주민들과 지자체와의 갈등이 심해 보였다. 실제로 교산지구에는 소규모 공장과 주택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48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거주민 입장에서는 돈을 받고 다른 곳으로 떠나거나 이주자 택지를 받아 그곳에서 정착해야 하지만 아직 명확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교산지구 사업시행자인 LH와 경기도, 경기주택공사, 하남도시공사는 지난 8월 하남 교산공공주택지구 보상계획 및 열람공고를 발표했지만 이주대책도 없이 지장물조사를 진행했다는 게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주민대책위원회의 의견이다.

 

교산지구에 거주하는 김평래씨(37)는 "3기신도시 발표 후 거주민에 대한 이주대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남시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남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는 해도 정작 교산지구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며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아도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기존 주민들 입장에서는 이주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생활터전을 잃게 된다. 토지보상은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보상금은 6조7693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기업이전부지 확보도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하남시는 현재 기업이전대책과 관련해 지구계획 승인 신청 시 대체 부지 반영과 종교시설 위치와 규모 등에 대해 협의할 것 등 총 20여 가지를 국토교통부에 검토의견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하남 교산지구, 기존 주민들에 대한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연우 기자
지난 7일 찾은 하남 교산지구 주변에 기업 이전 부지 발표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정연우 기자

◆하남 집값 상승세, 전세 품귀

 

사전청약 자격은 기본적으로 무주택세대구성원, 입주자저축가입, 해당지역거주 요건을 갖춰야 하며, 특별공급은 공급유형에 따라 별도 요건을 추가로 충족해야 한다. 청약조건을 만들기 위한 부동산 수요자들의 이동으로 집값은 오름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하남시는 미사지구 입주 이후 신규공급이 적었다"라며 "하남 역시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교산신도시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남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3.3㎡당 762만원, 전세 475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각각 전월대비 2.76%, 6.54%씩 올랐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매매의 경우 하남자이106동(전용면적 84.99㎡)이 6억9000만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 8월 6억28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대명강변타운119동(전용면적 84.83㎡)은 한 달 새 3000만원이 오른 8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전세는 대명강변타운102동(전용면적 84.43㎡)이 6억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 9월 5억원에 계약됐다. 이밖에는 미사강변도시 1806동(전용면적 84.67㎡)이 7억5000만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6억6000만원에 계약된 바 있다. 전세는 매매와는 달리 물건이 많이 부족한 모습이다. 3기 신도시 청약조건을 갖추기 위한 수요자들이 이사철과 맞물려 대거 진입했다는 게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사전청약은 본청약보다 1~2년 앞당겨 청약하는 것으로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라며 "청약가점이 낮은 30대들이 청약을 포기하고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나서고 있는데 신혼부부특별분양과 신혼희망타운에서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어 신규 분양시장에서 내집 마련 수요가 흡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하남 교산지구는 교산동, 덕풍동, 상사창동, 신장동 일원 649만㎡ 규모다. 총 3만2000가구 주택이 공급되며 이 중 1만1000가구 이상은 청년층·신혼부부 등 주거약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북쪽으로는 하남미사 강변도시, 남쪽으로는 위례신도시가 위치해 있으며 과천 과천지구와 함께 3기 신도시 가운데 강남 접근성이 가장 좋은 입지로 알려졌다. 교통편으로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 '하남시청역'이 오는 2021년 3월 개통된다. 경전철 형태의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사업도 논의가 진행 중이며 BRT(간선급행버스체계)신설이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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