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최다로 발생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짧을수록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내외 감염병 추이를 분석했더니 코로나19 정점 도달기와 회복기가 비례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정점 도달기는 신규 확진자수가 100명 이하에서 최대치를 기록할 때까지의 기간을 의미하고, 회복기는 일일 환자 최다 발생일로부터 추가 확진자가 100명 밑으로 떨어지는데 드는 시간을 뜻한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대구 vs 서울 집단감염 사례'와 '중국과 이탈리아 팬데믹 상황'을 비교한 결과 정점 도달 기간이 짧을수록 회복기가 단축됐다.
우선 시는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12일까지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시 집단감염 케이스를 분석했다. 해당 기간 대구시에서는 일평균 289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최대 발생일이었던 2월 29일에는 74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점 도달 기간은 7일(2월 22일~2월 29일)이었고, 회복 기간은 19일(2월 22일~3월 12일)이었다.
서울에서는 8·15 시위 전후인 8월 14일부터 9월 3일까지 일평균 109명이 코로나에 걸렸다. 이 기간 확진자가 제일 많이 나온 날은 8월 26일로 신규 감염자는 154명에 달했다. 정점 도달 기간은 12일(8월 15~27일), 회복 기간은 19일(8월 15일~9월 3일)로 조사됐다.
시는 "대구시는 단기 급증의 산(山)형, 서울시는 정점일이 여러 날인 고원(高原)형이었다"면서 "두 사례 비교 결과 정점 도달 기간이 짧을수록 회복 기간도 짧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가 정점 도달 기간에 비해 회복기가 상대적으로 길었던 이유는 확진자 발생 수가 서울시보다 매우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분석 기간 일일 확진자 최대치는 대구가 741명으로 서울 154명의 4.8배였다.
팬데믹이 덮친 중국과 이탈리아에서도 정점 도달 기간과 회복기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다만 시는 해외 사례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0명 아래로 떨어질 때를 안정기로 설정했다.
중국에서는 1월 19일부터 3월 1일까지 하루에 평균 35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점 도달 기간은 21일(1월 19일~2월 9일), 회복 기간은 42일(1월 19일~3월 1일)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3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일평균 2080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정점 도달 기간은 31일(3월 1일~4월 1일), 회복 기간은 92일(3월 1일~6월 1일)로 파악됐다.
시는 "국내 사례와 같이 정점 도달 기간이 빠르면 회복기도 빨랐다"면서 "중국이 최대 발생 수치가 이탈리아에 비해 3배 이상 높았음에도 회복기가 짧았던 이유는 특정지역(우한)에 집중된 발생과 사회주의 체제의 강력한 봉쇄가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시는 국내 확진자 발생이 3주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감염병 대유행 상황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그간은 집단감염원이 시간과 지역적 이격을 두고 발생해 통제 가능했으나 인접한 시기와 지역에서 상호 연쇄작용시 대폭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경제활동 제한에 따른 손실 등으로 방역조치 저항이 커지고 생계형 방역 위반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시민 또한 장기간 방역에 대한 피로감으로 방역 의식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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