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보다는 가치주"
미국 대선 불확실성 완화와 화이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소식이 글로벌 증시를 크게 밀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도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3포인트(0.23%) 오른 2452.83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보이다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9일에는 2459.15로 지난 2018년 6월 12일(2468.83) 이후 29개월 만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 대선 승리 선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라는 긍정적인 소식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약세(원화 강세) 전망이 이어지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3상 중간결과가 발표됐다. 백신 관련 소식은 미국 증시 상승 랠리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해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834.57포인트, 41.06포인트 상승한 19157.96, 550.5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의 경우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5일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1.45포인트 하락한 181.45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며 반사이익을 얻던 언택트(Untact, 비대면) 관련주들을 매도하고, 여행·자동차·항공 등의 종목을 매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 증시도 전날 미 증시와 마찬가지로 종목별로 희비 교차가 이뤄졌다. 대표적인 언택트 업종인 네이버(-5.03%), 카카오(-4.17%) 등이 하락했지만 코로나19 관련 피해가 컸던 업종 위주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한항공(11.24%), 제주항공(10.74%), 진에어(10.99%), 호텔신라(5.81%), 하나투어(9.29%), 에스오일(14.68%) 등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재로 상승 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키 맞추기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트렌드가 완전히 돌아섰다고 말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얘기가 계속 나오겠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대중화되는 시기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대중적으로 유통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지나치게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언택트 관련주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주목받는 경향이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트렌드 변화의 연속선상 위에 존재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와 콘택트 관련 주가가 차이가 났으니 키 맞추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증시는 오름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고점을 2600으로 본다. 단, 연말까지는 코로나19 재확산, 일부 국가들의 경제 봉쇄 영향을 고려해 박스권 흐름의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화학, 철강, 전통소재 업체, 금융 등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센터장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경기부양책이 이어지는 등 주식시장이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물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난 3월 락다운에 대한 학습효과로 지금 유럽 일부 국가가 락다운 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그렇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연말 배당 관련 작은 이슈들이 있지만 상승 흐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 ESG 등 긴 트렌드를 보고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