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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금융사기의 나라'

안상미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을 처음 선언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환매중단 규모만 무려 1조6000억원이 넘는다. 제2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인가 했지만 라임사태는 불완전판매는 물론 자산의 98%가 부실해진 이후에도 투자자들을 속여 펀드를 판매한 '사기성' 사건이었다.

 

옵티머스 사태 역시 대규모 환매 중단으로 시작됐지만 들여다보니 라임사태보다 더했다.

 

라임이 그래도 투자를 하다가 손실을 입었고, 그 손실을 감추려던 것이었다면 옵티머스는 처음부터 그냥 '사기'였다. 자금을 모으며 내세웠던 공공기관 매출채권에는 아예 투자한 적이 없었다. 사모사채 발행사를 경유해 부동산 등에 투자하거나 펀드간 돌려막기에 투자자들의 자금을 사용했다.

 

이 모든 일이 1990년대 우간다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때는 2020년, 아시아 금융허브를 꿈꾼다는 나라에서 발생했다. 사모펀드로 입은 피해규모만 더해도 수조원대에 달한다.

 

회계법인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자금을 가지고 무얼 했는지 들여다 봤다. 절반이 넘는 금액을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했다. 1000억원 넘는 돈은 아예 어디에다 썼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금융인재들이 모여있다는 판매 금융사도,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당국도 운용사가 환매중단을 말하기 전까진 엉터리 금융사기를 몰랐다.

 

오히려 펀드 투자금 5146억원 가운데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많아야 783억원이라는 것을 알아내는 데 넉 달이 걸렸을 뿐이다. 그것도 회계법인 인원 20명이 달라 붙어서 한 결과다.

 

수 조 원대 금융사기가 벌어지는 나라에선 사기 피해자는 많지만 책임질 사람은 없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살림살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줄 직원 하나 남지 않은 빈 집이 됐다. 감독자는 썩은 사과를 판 게 잘못이라며 소매상을 닥달하고, 소매상은 감독실패를 탓하는 반박만이 빈 집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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