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려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갔던 서울시민들은 의료진의 모니터링 횟수가 2회로 적고 치료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시 공공보건의료재단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벌인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경험 조사'에서 412명의 응답을 분석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재단은 생활치료센터 이용자들이 ▲입소 절차 ▲시설·환경 ▲검사 및 모니터링 ▲의료진의 상담과 진료 ▲퇴소 절차 총 5개 영역별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평가하게 했다.
생활치료센터에 대한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입소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입소까지 소요된 대기시간 만족도', '센터에서의 생활 관련 정보전달 만족도'에 모두 3.5점의 낮은 점수를 줬다.
센터 시설과 환경 부문에서는 생활실 상태가 정갈하지 않고 식사가 부실한 게 문제점으로 꼽혔다. 물품 제공(4.5점), 실내 온도(4.0점), 생활실 내 편의 시설(4.3점)에는 모두 4점 이상의 긍정적 평가를 내린데 비해 '생활실 환경의 청결도'(3.9점), '식사의 양과 질'(3.6점)에는 상대적으로 박한 점수를 매겼다.
김미선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병원경영지원부 부연구위원은 "기존 시설을 급하게 개조해 센터로 활용한 부분과 감염 위험 등으로 생활실 청결도 유지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식사 또한 감염 위험이 있어 외부 음식을 반입할 수 없고 센터에서 제공하는 도시락만을 계속 먹었어야 해 만족도가 낮았다"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하루 평균 2번의 모니터링을 받았는데 이 횟수가 적다고 여겨 불만을 갖는 사례도 있었다. '일평균 모니터링 횟수에 대한 적절성'은 3.0점으로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생활치료센터 지침에 따르면 1일 2회씩 의료진이 입소자를 모니터링하도록 돼 있다. 실제 조사에서도 하루 평균 2번의 의료진 상담과 진료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입소자들이 코로나19 확진과 격리로 심리적 불안감이 높아 더 자주 본인 건강에 대한 확인을 받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재단은 풀이했다.
의료진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았지만, 검사 필요성에 대한 설명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들은 '의료진의 예의'(4.4점), '상담 원할 시 의료진의 응대'(4.3점), '의료진의 불안에 대한 공감'(4.1점)에 만점인 5점에 가까운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해당 영역에서 '의료진의 검사 필요성 설명' 항목만 유일하게 3.8점을 기록, 4점을 넘지 못했다.
김미선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입소자들은 코로나19 검사(PCR)에서 총 2회의 음성 판정을 받아야 생활치료센터를 나올 수 있었는데 기준이 변경된 후에는 입소 10일 후 증상이 없으면 퇴소가 진행됐다"면서 "기준 변경 후에는 실제 검사 없이 퇴소가 이뤄져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입소자들은 왜 필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퇴소 절차와 관련해서는 모든 항목이 4점 미만으로 집계돼 보완이 필요하다고 재단은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퇴소 후 주의사항에 대한 의료진의 설명'과 '기대한 치료 결과 달성'에 각각 3.6점과 3.4점의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입소자들이 퇴소 후 지역사회로 돌아갔을 때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재단은 설명했다.
김창보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대표이사는 "생활치료센터는 격리를 통해 감염 확산을 막고 병원에 이송하기 전 단계 역할을 수행하며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다"면서 "실제 생활치료센터를 경험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 개선해 나간다면 코로나19의 장기화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신종 감염병 확산 시에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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