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의 문명사
데이비드 프라이 지음/김지혜 옮김/민음사
저자는 유라시아 대초원에 숨겨진 장벽들로, 로마 병사들이 지키는 제국 최북단의 방벽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할리우드 스타들의 낙원 말리부로 독자들을 이끈다. 스파르타인들의 기괴한 영웅주의에서, 베를린을 무대로 한 스파이 영화에서 우리는 벽과 그 시대정신을 발견한다. 쇠락하는 듯했던 장벽은 21세기 들어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난민의 대량 유입과 테러, 전염병, 마약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인도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케냐, 리비아에 새로운 장벽이 솟아나고 있다. 고립될 것인가, 고립시킬 것인가? 무엇을 고르든 고립은 피해 갈 수 없다. 408쪽. 2만원.
◆스포티파이 플레이
스벤 칼손, 요나스 레이욘휘부드 지음/홍재웅 옮김/비즈니스북스
음원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스포티파이는 이용자 3억명, 시가 총액 60조원, 전 세계 92개국 진출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스웨덴의 작은 스타트업은 어떻게 애플을 위협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을까. 저자들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사용자 환경에 맞춘 큐레이션을 스포티파이의 성공 비결로 꼽는다. 대표 기능인 디스커버 위클리는 "헤어진 전 애인보다도 더 정확하게 내 음악 취향을 안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스티브 잡스가 견제하고 구글이 인수하려 했던 기업, 스포티파이의 혁신 스토리를 다룬 책. 400쪽. 1만8000원.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김은진 지음/생각의힘
미술 작품과 관람객 사이에는 물리적인 공간뿐만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간격이 존재한다. 작가가 붓을 내려놓는 그 순간부터 그림에는 시간이 켜켜이 퇴적된다. 때로 이 시간은 작품에 고색미를 더해 작품을 고풍스럽고 위엄 있게 만들지만, 작가의 창작 의도가 담긴 작품이 그 의미를 잃어버리거나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보이게 하기도 한다. 심지어 작품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경우도 있다. 아픈 그림을 치료하는 의사인 미술 보존가는 마법사처럼 작품의 '시간'을 창작의 그 '순간'으로 되돌려 놓는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는 미술보존가 김은진이 쓴 '미술품 보존과학'에 대한 이야기. 304쪽. 1만7000원.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