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재계 관심이 '인사'에 집중되고 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되면서 젊은 피로 수혈 중인 국내 재계에 새로운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1·2세대 시대에 이어 3·4세대로의 교체가 가속화된 가운데 '명분'보다 '실리'를 택하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연말 인사에도 자연스러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와 미국 대통령 교체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 맞춰 '안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달 말 LG를 시작으로 삼성·SK·현대차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의 임원 인사가 본격화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이번 주까지 마무리 짓고 이달 말 조직 개편과 함께 사장단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로 취임 3주년을 맞은 구광모 회장은 올해 그룹 최대 사상 실적을 기록하는 등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는 부회장단 대부분이 유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3분기까지 2조가 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에 따른 인사도 예상된다. LG화학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이사에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신학철 부회장이 에너지솔루션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방안도 관심사다.
앞서 LG그룹은 구 회장이 취임한 2018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사업본부장급 11명을 교체하는 등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했다. 과거 LG그룹 인사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12월 첫째주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지만 최근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와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이슈로 인사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2016년에도 국정농단 재판으로 연말 임원 인사를 건너뛰고 그 다음 해인 2017년 5월과 11월에 임원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정기 임원 인사가 해를 넘겨 올해 1월에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안정' 기조에 맞춘 인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호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김기남 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가전(CE)부문장 사장, 고동진 무선(IM)부문장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SK그룹도 다음달 초 사장단과 임원인사가 예정돼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인사에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인사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텔레콤 사업부 분사 추진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비자금 의혹 수사,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합병(M&A) 에 따른 인사와 조직개편도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도 연말 인사의 비중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에 임원인사를 발표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신입사원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 연말 정기 임원인사도 연중 수시 인사로 바꾸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연말 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모빌리티 혁명'을 강조한 만큼 향후 인사에도 이같은 방향이 적극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수시채용 및 인사 시행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만큼 연말 인사는 진행되지만 변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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