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으로 카드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항공사의 합병으로 각 사가 보유한 마일리지 적립카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합병 과정에서 각자 운영해온 마일리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합병안 공개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사용가치 등을 검토한 뒤 마일리지를 통합한다'는 수준의 원론적 입장만 밝힌 상황이다.
합병이 이뤄지더라도 단기적으로 카드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두 항공사가 각자 마일리지 체계를 구축해온 만큼 통합을 위한 재협상 과정이 필요하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대 1 비율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카드별로, 상품별로 마일리지 적립 정도에 차이가 있었지만 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를 대체적으로 높게 평가해 왔다. 통상적으로 마일리지 적립 신용카드의 경우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1000원당 1마일리지,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500원당 1마일리지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서는 향후 양사 간 합병 절차에 따라 세부 사항이 도출된 이후 항공사 관련 서비스를 재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마일리지 제도는 카드사를 통해 적립해 왔지만 운영주체가 항공사 서비스다"라며 "추후 항공사 결정에 따라 수정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카드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항공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취함으로써 얻게 될 협상력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동안 국적항공사를 두 개로 유지해왔음에도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형가맹점인 항공사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 일례로 카드사들은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과 동시에 비용을 지불해왔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마일리지 소멸 등의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활용하는 시점에서 비용 지불을 요구해 왔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월적 지위를 유지한 항공사가 하나로 합쳐진다면 독점적 지위를 얻게될 것"이라며 "제휴카드뿐 아니라 오는 2021년 예정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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