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내 보행사고 감소 추세가 둔화됐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은 걸어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스몸비족(스마트폰+좀비)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억제 방법에 관한 시민 인식 조사에서 젊은층은 사고를 유발하는 보행자에 책임을 부과하는 방식을, 고령층은 스마트폰 이용 금지 같은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연구원은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활용한 서울시 보행사고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근래 서울지역의 보행사고 감소세가 주춤하고 있다. 서울시 보행사고 건수는 2015년 1만1318건에서 2016년 1만683건, 2018년 1만249건, 2018년 9978건, 2019년 9896건으로 꾸준히 줄었으나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사고감소율은 2016년 5.6%, 2017년 4.1%에서 2018년 2.6%, 2019년 0.8%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한영준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행사고에서 20대 피해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보행 중 스마트폰이나 전동스쿠터 등 새로운 기기를 적극 이용하는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스마트폰 이용, 전동스쿠터 활성화로 변화하는 보행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들은 배달원 이륜차(50.2%), 킥보드 등 PM(43.1%), 타 보행자(41.5%)를 보행 중 불편요소로 꼽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78.3%는 보행 중 타인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불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몸비족이 거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전방 확인을 하지 않아 충돌 위험이 있다'(73.9%)였다. 이어 '느린 보행속도'(18.3%), '사선으로 걷는 행위'(5.1%), '소음 유발'(2.40%) 순이었다.
연구진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억제 방법에 관한 시민 의견을 물었더니 전반적으로는 캠페인 같은 소극적인 개선방식에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에서는 '보행시 스마트폰 이용 금지 제도 마련'에 대한 호응도가 다른 나이대에 비해 컸다. 30대 이하에서는 '사고 유발시 보행자의 과실 비율 부과' 선호도가 40대 이상보다 최대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영준 부연구위원은 "최근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보행사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사고 심각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적극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고 위험성을 높이는 보행행태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이에 따른 사고 발생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시민인식 개선 노력과 제도적인 조치, 다양한 부가장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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