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부와 백신 개발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사이에 두고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각종 보너스가 집중된 연말에 소비가 늘고, 배당을 목적으로 한 투자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기업은 3분기 실적개선에 성공했다며,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8포인트(0.07%) 상승한 2547.42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2월 1일(2568.54)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지난 10월 2300선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던 주가는 11월 들어 2500선을 돌파했다.
특히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약세(원화 강세) 전망이 이어지자 환차익을 노린 투자가 늘어났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고가를 형성했던 2018년 코스피 지수의 상승은 오롯이 대형 IT 업종만이 주도했지만, 현재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며 "(대형 IT 업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의 시총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2차전지·소프트웨어 등 성장기업과 자동차·화학 등 중후장대 업종의 긍정적인 전망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와 백신 개발 이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300명을 넘어섰고, 미국의 경우 신규 확진자 수 16만명대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연말 내 백신 개발이 이뤄진다면 산타랠리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신청을 하는 시기일 것"이라며 "현재 주요 제약업체의 개발 진행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시점은 빠르면 12월 초·중순 정도로 예상된다. 정부의 승인이 이뤄지면 연말 산타랠리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개선이 이뤄진 기업에 주목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석유,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등 다수의 화학주가 주간 목표주가 상승 상위를 기록 중"이라며 "이번주 어닝서프라이즈 발표와 함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자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코로나19에 간접적인 피해를 본 부분이 있으나 백신 개발과 무관하게 내년에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에 대한 홀딩 전략을 유지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와 추세를 함께하는 가치주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며 "반도체 경기 회복, 경제활동 정상화,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등을 이유로 수출 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가치주 투자매력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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