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이건희 회장 별세 후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상속세 납부와 관련한 배당 확대 기대감과 함께 경영권 안정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 회장 별세 후 20일까지 거래일 20일간 7개 주요 계열사 주가가 평균 13.8% 올랐다.
삼성물산(16.3%)이 큰 폭으로 올랐고, 삼성전자(7.4%)와 삼성생명(16.4%) 등 주요 계열사도 큰 상승세를 경험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5.6%나 치솟으며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기대를 여실히 반영했다. 2차전지 계열사인 삼성SDI도 21.3% 상승률로 2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아울러 호텔신라(5.7%)와 삼성SDS(4%)도 함께 주가를 높이며 삼성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확인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 계열사 주가 상승 이유로 상속세 납부를 위한 배당 증가 가능성을 꼽는다. 10조원을 넘는 막대한 상속세를 내기 위해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 지분률이 17.33%인 삼성물산과 고 이건희 회장 지분이 20.76%인 삼성생명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삼성물산이 43.44% 지분을 가진 회사로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 주가 상승이 비단 상속과 관련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경제 회복에 따른 정상화 전망과 함께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면서 리스크를 벗어던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당장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반도체 다음 미래먹거리로 바이오 산업을 지목했던 일도 다시 언급됐다. 최근 4공장 준공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최대 바이오 생산 업체 자리를 확고히한 상황이고, 코로나19 치료제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삼성SDI가 2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을 보인 이유도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삼성전자가 19.58%로 최대주주에 올라있으며, 국민연금공단(10.02%)과 블랙록 펀드(5.01%)가 대주주로 있어서 지배구조 개편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 2차전지 산업 성장 가능성만으로 주가를 크게 높였다는 얘기다.
리스크는 여전히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과 불법 승계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가, '공정경제 3법'과 보험법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우려다. 경제 3법이 통과되면 경영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데다가, 보험법개정안으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면 지분률 급감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삼성 계열사 주가 급등 이유는 상속세에 대한 최대주주 일가의 배당과 담보 대출을 통한 납부 가능성"이랴며 "공정경제 3법이 올해 내로 통과될 경우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관련 기대가 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