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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육군, 과학의 맹신이 전투본능 퇴화시키나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비상근복무예비군과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과학이란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준다. 그렇지만 과학을 맹신하거나 과도하게 자랑하다가는 인간으로서의 감성과 본능이 퇴보하게 된다. 바로 대한민국 육군의 이야기다.

 

이달 초 북한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탈북자가 GOP 철책을 넘어 다음날 아침에서야 신변이 확보된 사건이 있었다. 육군을 비롯해 군 당국이 자랑하던 과학화경계시스템의 신앙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일부 언론은 민간인 추정 탈북자가 체중 50kg에 잘 단련된 기계체조 선수출신이라고 보도하면서, 과학화경계시스템의 오작동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를 접한 GOP 부대 지휘자와 지휘관들은 '책임회피 센서 가동'이란 반응을 보였다.

 

복수의 지휘자 지휘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과학학 경계시스템은 광망으로 구성된 경계망 접촉된 반응에 의해 경보센서를 울리기 하는데 평소에 오동작이 많았다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 흔들려도 경고음이 울릴 정도라고 한다.

 

익명의 장교는 "통상 경계센서가 침투를 감지하는 무게는 40kg인데 50kg의 체중의 탈북자가 3m 정도의 철책 상단을 넘어오는 것이 감지가 안됐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라며 "해당 근무자들이 평시에 감지팝업이 수시로 뜨자 센서 민감도를 올려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과학화경계장비로 활용 중인 광망센서는 경계용 판망 속에 광섬유가 접촉에 따른 신호를 전달해 경계음을 울리는 방식이다. 그런데 굴곡이 심한 GOP 경계지역에서는 판망을 잡아주는 장력이 일정치 않아 오동작이 일어나기 쉽다. 더욱이 믿었던 'TOD(열상감시장비)'는 작동은 됐지만, 월책 영상을 녹화하지 못했다.

 

육군은 마일즈 장비를 이용한 '과학화 훈련'을 상당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육군의 과학화훈련장(KCTC)나 9사단의 시가전 훈련교장은 규모면에서는 세계적인 시설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자부심이 과해지면 자위 또는 자해 행위로 전락할 수 있다.

 

국방TV는 지난 23일 방송과 유튜브로 '전세계가 탐내는 신형 마일즈 소대급 훈련까지 투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내보냈다. 종래 육군이 사용하던 마일즈 장비와 달리 무선 모듈화 등 개선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뽐낼 수준은 아니다.

 

무선모듈 방식의 마일즈는 이미 미국, 영국 등 수십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더욱이 육군이 사용하는 것처럼 기존의 전투장비를 벗고 마일즈 조끼를 새로입는 방식이 아닌, 기존의 전투장비에 센서만 장착하는 방식이라 훨씬 실전적 훈련이 가능하다.

 

소대급 훈련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도 이미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마일즈 장비의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6mm 플라스틱 비비탄을 사용한 에어소프트건 훈련도 하고 있다. 국방TV는 마일즈장비의 가시레이져로 영점을 잡는다고 자랑하지만, 배럴플러그를 사용한 공포탄 반동이 없는 영점획득은 레이져 게임기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훈련 자체다. 건물진입과 창문 등에서 장병들의 비전술적 행동은 과거보다 전투본능이 퇴보된 모습이다. 과학의 맹신으로 전투본능이 거세되는 진화는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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