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그룹 '남매의 난'이 더욱 첨예해지는 모습이다.
26일 재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조양래 회장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25일 언론에 성명 자료를 배포하고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 관련 가사조사를 받고 나서다.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 7월 조양래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3.59%를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 매각한 직후,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인물이다.
조 이사장은 서면 인터뷰에서 조양래 회장이 평소 건강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후견인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가업을 승계하는 중요한 문제를 가족에 비밀로 하고 갑자기 차남에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가졌다는 것이다.
조 이사장은 평소 조양래 회장이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이라며, 가정에서는 가족의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장이고 회사에서는 준법과 정도경영을 강조하는 경영자라고 설명했다.
또 사람이 사는데 지나치게 많은 돈은 필요 없고, 너무 많은 부가 한 개인에 집중되면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어 가난한 사람과 부를 나눌 때 모두가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회고했다. 돈을 낭비하지 말고 가치있게 쓰라는 말을 자주 했으며 본인도 검소하게 생활했다고 말했다.
공사 구분도 명확했다고 기억했다. 해외 출장에 부인을 동반하면 반드시 개인 카드로 비용을 지불하도록 지시했으며, 개인적으로 해외 여행을 갔을 때 현지 지점에서 의전을 나오면 불호령을 내렸다고 성품을 떠올렸다.
특히 기업이 성장하려면 능력 있는 사람을 키우고 투자해야 한다고 했지만, 최근 들어 신사옥과 연구소 건물을 조현범 사장 치적처럼 자랑하는 것에서 주변 인물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때문에 조양래 회장 건강 상태에 의심을 하게 됐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 기업의 승계 과정이 투명하고 회사와 사회의 이익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는 조양래 회장 신념을 지켜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주장이다.
조현범 사장에 대해서는 가족도 모르게 비밀작전하듯 갑작스럽게 주식을 매매하는 욕심까지 낼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조현범 사장이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기 전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중시하고 전문경영인을 발탁했던 조양래 회장과는 달리, 조현범 사장이 비리와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금전적 손실과 한국타이어의 신뢰와 평판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게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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