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화된 신용대출 규제(오는 30일부터 시행)에 앞서 대형 시중은행에서 선제적으로 대출을 제한한데 이어 지방은행도 금리 인상 등을 통해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에서 충족하지 못한 수요가 지방으로 쏠리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지방은행 BNK부산·경남·DGB대구·JB광주·전북 등 5곳에서 지난 10월 실행한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55%로 집계됐다. 이는 4.30%였던 전월 평균 신용대출금리에서 0.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앞서 7∼9월에는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하락했던 것과는 달리 오름세도 돌아선 것이다.
은행별로는 광주은행 0.96%포인트, DGB대구은행이 0.17%포인트, 전북은행·BNK부산은행이 각각 0.06%포인트 올랐다. 유일하게 BNK경남은행은 전월 평균금리와 동일했다. 지난 10월 대출 평균금리는 전북(6.48%), BNK경남(4.62%), 광주(4.6%), DGB대구(4.18%), BNK부산(2.8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평균금리가 가장 높게 상승한 광주은행은 신용등급별로는 금리가 오히려 떨어진 등급도 있었다. 그러나 금리를 높인 '1∼2등급'(+0.34%), '5~6등급(+0.1%)에서 크게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원가가 되는 기준금리와 마진이 붙는 가산금리 등을 더해 산정되는데, 한 달간 기준금리가 하락한 경우도 있는 반면 가산금리를 적게는 2bp(1bp=0.01%포인트)에서 많게는 68bp까지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금융권 대출 자제를 요청하면서 지방은행들 역시 대출 금리 인상으로 수요 억제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유는 시중은행에서 못 빌린 돈을 지방은행에서 충당하려는 수요를 선제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다. 대출 억제책이 발표된 지난 13일 이후로는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몰렸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부분은 꾸준하게 증가해왔는데, 특히 지난 규제 발표(13일) 이후로 신용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특히 지방은행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지난달에는 연 1.9∼2.8% 수준에서 최근에는 연 2%중반에서 연 3%초반으로 올라간 상황이다.
또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하면 지방은행이 담당하는 신용대출액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당국에서 신용대출 규제 등의 시그널에 따라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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