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라며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을 두고 문 대통령이 경고한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4일 윤 총장에 대해 '심각하고 중대한 비위 혐의를 다수 확인한 것'을 이유로 징계 청구와 함께 직무배제 조치까지 했다. 윤 총장은 추 장관 조치에 강하게 반발한 상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24일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배제 조치 발표와 관련, 사전 보고 받은 뒤 별다른 언급이 없어 '사실상' 승인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야당은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의 조치에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직자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해 언급했다.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2050, 권력기관 개혁, 규제 개혁 등은 위기의 시대, 대한민국의 생존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려는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달라지고 있다. 경제 분야 GDP 규모 10위권 국가라는 평가를 넘어 어느덧 민주주의, 문화, 방역·의료, 소프트 파워, 외교·국제적 역할에서도 경제 분야 못지않은 위상으로 평가받고 있고, 어느덧 G7 국가들을 바짝 뒤쫓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도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한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들께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방역의 중요성'도 당부했다. 특히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음 달 3일 치르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12월로 들어서는 이번 주가 여러모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무엇보다 코로나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통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방역 고삐를 더욱 조여 조기에 코로나 상황을 안정시켜 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사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자가 격리자와 확진자까지 예외 없이 무사하고 안전하게 수능을 치러낸다면 K-방역의 우수성이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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