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들에게 텃밭 체험과 다양한 문화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진 중인 '도시농업 복합공간'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농업 복합공간은 도시민의 여가시간 증가와 농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텃밭 현장에서 교육·체험·문화행사를 할 수 있도록 서울 4개 권역(동부·서부·남부·북부)에 건립되는 시설이다.
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남부권 도시농업 복합공간 조성 사업은 작년 10월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공사를 마치지 못했고 북부권은 2019년 8월 사업대상지가 선정됐음에도 사전 행정절차가 늦어져 내년에야 착공하는 등 사업이 더디게 진척되고 있다.
시는 전국 최초 도시농업 복합커뮤니티 시설인 강동 파믹스센터(동부)를 시작으로 관악(남부), 중랑(북부), 강서(서부)에 차례로 개관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1월 수립한 관악구 도시농업 복합공간 조성계획에 의하면 남부권의 경우 2019년 4월까지 사전 절차를 이행하고 같은해 5월 착공, 10월 문을 열기로 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올해 5월에서야 공사를 시작했다. 준공 시기는 내년 2월로 미뤄졌다.
시의회는 "사업기간이 계속 지연되는 등 부진해 지방보조사업 성과평가 결과 '미흡' 등급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고 질책했다.
2020년 지방보조사업 성과평가에서 도시농업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해당 사업부서 절대평가에서 73점으로 '보통' 등급을 부여한 반면, 실·국·본부별 상대평가에서는 '미흡' 등급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게다가 남부권 도시농업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맡은 관악구에서 내부 인테리어 공사비와 개관 후 시설운영비 지원을 서울시에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의회는 "남부권 조성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1년 넘게 계속 지연되고 있는 바, 서울시 예산이 교부되는 자치구 보조사업에 대해 성과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진행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시설운영비를 관악구에 지원하면 강동구(동부권), 중랑구(북부권)에서도 요청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치구간 형평성을 감안해 지원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부권뿐만 아니라 북부권에서도 도시농업 복합공간 조성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시의회는 북부권의 경우 작년 8월 중랑구 신내동으로 사업대상지가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연내 착공이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북부권은 올해 9월 말까지도 해당 부지 용도 변경을 위한 서울시 도시계획심의를 마치지 못했으며 향후 서울시 공원조성계획 심의, 자치구 공유재산심의 같은 행정절차를 감안하면 빨라야 내년 3월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내년 1월 공원조성계획 입안 및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북부권 도시농업 복합공간 신축공사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2021년 3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시에 따르면 남부권에는 관악구 봉천동 253-8 낙성대공원에 강감찬 도시농업센터(연면적 910.8㎡, 지상 2층 규모)가 내년 2월 준공된다. 같은해 12월 북부권에는 중랑구 신내동 256-14 청남공원 일대에 중랑 도시농업 복합공간(연면적 745.76㎡, 지상 3층)이 생긴다. 서부권에는 강서구 마곡동 813 일대에 연면적 1만1194㎡, 지하 2층~지상 2층 크기의 농업공화국이 2023년 5월 들어선다. 동부권에서는 강동 파믹스센터(강동구 고덕로 314 명일근린공원)가 연면적 397.14㎡, 지상 1층 규모로 지난 2018년 6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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