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파이낸셜 스토리'를 위한 조직 개편을 전격 시행했다.
SK그룹은 3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결정했다. 관계사도 이사회를 열고 내용을 협의했다.
주력 관계사 CEO들이 유임하는 가운데,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의장직을 세번 연임하게 되면서 SK그룹이 ESG라는 경영 화두 아래 안정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실행력 강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펙스의 의장은 이미 직급이 아닌 직책 체계가 보편화된 SK에서는 회장을 보좌하는 최고 자리로, 직위 승진 대상이 아니라는 SK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3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사장단을 대표, 평가하고 회장을 보좌하는 그룹 2인자로서의 입지는 한층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조 의장은 지주회사인 SK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탈바꿈시켰으며 그룹 차원의 활발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통해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성장시켜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SK그룹이 ESG 경영을 기반으로 파이낸셜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는 데 있어 조 의장을 중심으로 실행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SK그룹의 이번 인사 규모는 총 107명이다. 부회장과 사장 승진 4명과 신규 선임 103명이다. 코로나19 등 경영 위기를 감안해 신규 선임 규모를 다소 축소했지만, 바이오와 소재 등 신규 성장사업 부문에서 능력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SK는 설명했다. 앞서 SK는 지난해 임원관리제도 혁신으로 상무와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한 바 있다.
능력 있는 여성에도 문을 활짝 열었다. 신규 임원 중 7명이 여성으로, 그룹 전체 여성 임원은 34명으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SK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각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다. SK는 올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논의했으며,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내년부터 각사별로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SK는 우선 박정호 SK텔레콤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각각 ICT와 에너지 분야에서 안정적인 경영과 신성장사업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박정호 신임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게 됐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경영을 맡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은 SK E&S 사장으로 승진해 유정준 신임 부회장과 공동 대표가 된다. 소재와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추 신임 사장은 1974년생으로, 임원에 선임된 지 3년만에 사장으로 다시 승진했다. 능력과 성과 중심 인사를 반영한 인사로 평가된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도 사장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행복경영과 딥체인지 등 SK의 경영 철학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 성과다. 앞으로도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힘 있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최고 경영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조직에 변화를 줬다. 우선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겸직하는 윤진원 사장을 임명했다.
환경 문제 해결 노력도 본격화한다. 에너지·화학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환경 관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에 지휘봉을 맡겼다.
아울러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했다.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ICT 위원회 위원장 역할도 겸임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지만,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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