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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인터뷰] 한국지엠의 미래, 여성 엔지니어들을 만나다…"남여 차이 없다"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인테리어 & TCC 설계팀 김소라 차장(왼쪽)과 부평 랩 운영팀 박민희 차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남성 편중이 심한 자동차 업계에서 '유리 천장'을 깨는 여성 임직원 육성 정책을 적극 펼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있다.

 

2005년 한국지엠 여성위원회를 조직하고 여성 임직원 육성을 지속해왔으며, 여성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2014년 포브스 코리아 '여성이 다니기 가장 좋은 직장'과 2015년 대한민국 '여성인재경영대상' 우수상 수상 경험도 있다.

 

특히 지엠테크니컬센터 코리아는 여성 임직원 비중이 10%가량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GM이 'GM 우먼' 이라는 글로벌 여성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여성 인재들에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해 온 일환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여성 사회단체인 'SWE'에 가입하고 여성 엔지니어 개발 지원을 본격화했다. SWE는 1950년 미국에서 설립된 사회 단체로 전세계 62개국 4만2000여명 여성 엔지니어들이 활동하며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단체다.

 

한국지엠은 국내 여성 임직원들을 SWE 가입시키면서 화상 회의와 컨퍼런스 등으로 더 많은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여성 엔지니어들이 다방면에서 활약해 개발된 차다. 글로벌 GM 메리 바라 회장이 방한해 아이디어를 극찬하기도 했다. 차박을 비롯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할 수 있었던 데도 여성 엔지니어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여성 엔지니어 2명을 만나봤다. 트레일블레이저 인테리어 & TCC 설계팀 김소라 차장과 부평 랩 운영팀 박민희 차장이다.

 

김 차장은 트레일블레이저 내부 디자인 설계에 참여했고, 박 차장은 트레일블레이저뿐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 전체에서 연료와 엔진오일 등을 테스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지엠이 오랫동안 여성 임직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팀에서 홍일점이다. 실제 내부에서 여성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물어봤다.

 

부평 랩 운영팀 박민희 차장. /한국지엠

김소라 차장은 "공대를 졸업했다. 약 10년 전 입사할 당시만 해도 여성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최근에 크게 늘고 있다. 전체에서는 10% 정도지만 디자인 분야에는 20% 정도다. 특히 전동화 분야에는 여성 비중이 더 높다고 들었다. 동종 업계에서는 아마 가장 많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해줬다.

 

여성 임직원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박민희 차장은 "경영진 차원에서 여성에 장기적인 개발 계획을 세우고 리더십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다. 여성위원회에서는 남성 중심 조직에서 어떻게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지, 비즈니스 매너가 어떤지, 육아휴직을 끝내고 다시 어떻게 적응하는지 등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가르쳐준다.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산 현장에는 남성 비중이 훨씬 높은 상황. 오히려 무시를 당하는 등 차별을 받지 않을지 걱정도 들었다. 여성 엔지니어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차장은 "업무 특성상 생산 라인과 소통할 일이 많다. 처음에는 나이가 많은 현장 근무자들이 여성 엔지니어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열심히 한다고 좋게 보고 도와주신다. 최근에도 남자 현장 근무자들과 일할 수 있겠냐는 선입견이 남아있지만, 게의치 않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연구소에서는 아예 남녀 차이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이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임은 분명해졌다. 이제 차량 개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김 차장은 메리 바라 GM 회장이 극찬했다던 트레일블레이저 내부 인테리어를 설계한 주인공 중 하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프리미어와 RS, 액티브 등 3개 트림을 등급보다는 디자인 차이에 초점을 두고 구별했다. RS는 날렵한, 액티브는 강인한 외관을 갖고 있다. 색상도 RS는 원색, 액티브는 낮은 톤이 중심이다.

 

인테리어 & TCC 설계팀 김소라 차장. /한국지엠

혹시 각각 여성과 남성 고객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질문을 던지고는 '아차' 싶었다. 이제는 남자가 붉은색, 여자가 파란색을 좋아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김 차장은 "소비자를 남성과 여성으로 구별하지 않는다. 트레일블레이저를 개발하면서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습을 구현했을 뿐이다. RS트림은 레이싱카와 같은 스포티한 매력을, 액티브 트림은 오프로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소형 SUV로 젊은 층에 인기를 높이는 상황, 어떤 철학으로 개발을 진행했는지도 궁금해졌다

 

"공간 효율이라는 기본에 충실했다. 소형 SUV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확보를 위해 뒷자리 레그룸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넓혔고, 2열을 접었을 때 완전히 평평한 풀플랫 디자인을 구현해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덕분에 패밀리카와 차박 등 레저용 차량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스마트폰 무선 충전 공간을 비롯한 수납공간은 운전자 움직임을 고려해 우선 설계했으며, 전장 분야 개발팀, 실무자들과 오랜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는데 성공했고 메리 바라 회장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 액티브(왼쪽)와 RS. /한국지엠

바야흐로 소형 SUV 전성시대, 소형 SUV의 미래에 대한 의견도 물어봤다. 엔지니어들은 앞으로도 소형 SUV가 높은 실용성을 앞세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만족할 수 있는 차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김소라 차장은 "작은 차가 인기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더 그렇게 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작으면서도 효율적인 수납공간으로 여러 소비자들을 만족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민희 차장도 이에 공감하고 "앞으로는 소형 SUV에서 디자인이나 컬러가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면서 "차량 성능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추운 겨울철에 운행할 때에는 예열을 하는 것이 주행 성능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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