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이어져온 수도권의 방역 조치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정부가 시행한 '2단계+α' 조치가 일주일간 이어져왔지만 수도권 확진자수는 역대 최대로 치솟았다.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격상 대신 정밀 방역을 선택한 정부는 안이한 조치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연말까지 시행되는 2.5단계 역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6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현 상황을 '최대 위기'라고 평가하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1명 늘어나며 다시 600명대로 치솟았다. 거리두기 2단계+α 조치가 시행된 지난 주 신규 확진자는 5일 연속 500명대와 600명대를 넘나들며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 특히 수도권에선 470명이 집중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확진자는 최근 4일간 연일 400명대를 넘어섰다. 전체 확진자의 70%에 달한다.
더욱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지난 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 이달 1일 2단계+α까지 세차례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해 왔지만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기준(전국 400~500명 발생)을 충족했음에도 현행 2단계를 유지하며 사우나·한증막 감염 위험 시설을 중단하는 '+α' 조치를 감행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들이 일상에서 겪게 될 불편과 제약,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또 다시 감내해야 할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그러나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야만 평온한 일상을 조금이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더욱 강한 거리두기 조치를 지속 요청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일 '코로나19 관련 대정부 권고문'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일시적으로라도 3단계 상향하는 방안을 고려해줄 것을 주문했다.
의협은 "사람들 교류가 잦은 연말인데다 수능 이후에는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많은 외부활동이 예상된다"며 "최근 상황을 고려한다면 12월 초중순에는 많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기에 1∼2주의 단기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유행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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