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TSMC가 파운드리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도 빠르게 추격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8일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10대 파운드리 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할 전망이다.
TSMC는 125억5500만달러로 압도적인 1위였다. 삼성전자는 37억15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 UMC(15억6900만달러)와 글로벌파운드리(14억9400만달러), SMIC(9억63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점유율 격차도 더 벌어졌다. TSMC가 55.6%로 더 시장을 확대한 반면, 삼성전자는 16.4%로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TSMC가 점유율 50% 밑으로 떨어지며 삼성전자가 20% 가까이 다가갔지만, 결국 벽을 넘지 못하고 다시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은 더욱 상위권과 멀어지고 있다. 나머지를 UMC(6.9%)와 글로벌파운드리(6.6%), SMIC(4.3%) 등이 나눠 갖는 형국이다. 성장률도 각각 13%, -4%, 15%에 불과했다. PSMC(28%)와 VIS(24%) 등 일부 대만 업체들이 미중무역분쟁 반사이익을 받았다.
파운드리 부문 기술 격차가 더욱 벌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TSMC와 삼성전자만이 7나노 미만 미세 공정에 돌입한 상황, 5G 스마트폰과 고성능 컴퓨터 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주가 몰렸다는 것. 특히 TSMC가 7나노와 5나노 공정에서 높은 매출을 거뒀다고 트랜드포스는 설명했다.
TSMC는 애플 A14와 M1 등 신규 칩을 전량 수주하면서 공장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한동안 TSMC 독주는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트랜드포스는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5나노 공정 제품을 늘리고 EUV 공정을 확대함과 동시에 4나노 공정에 진입하면서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4분기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삼성전자가 25%로 TSMC(21%)에 앞서있다. 대만 업체들 성장이 단지 중국 SMIC에 대한 미국 무역 제재에 따른 것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삼성전자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까지 나서 EUV(극자외선) 장비 도입을 서두르는 가운데, 10여년만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다시 만들어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을 임명하면서 '반도체 비전 2030'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사장은 EUV를 도입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차세대 메모리인 STT-M램을 파운드리에 내장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조직관리 측면에서도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수준 높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관건은 초미세 공정 경쟁이다. TSMC와 삼성이 최근 5나노 공정을 빠르게 확대하는 상황, 4나노와 3나노 공정도 조만간 상용화할 전망이다. TSMC가 여전히 핀펫 방식을 고수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3나노에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업계에서는 2나노 공정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가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이어 파운드리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이유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6천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내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확실하게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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