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쿼드러블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인 10일 주식시장에는 큰 심술이 나타나지 않았고 코스피는 약보합 마감했다. 주도주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 하단을 지지했고, 백신 랠리가 이어져 오후 들어 2765.46으로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 마녀의 날'이란 주가지수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의 선물과 옵션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3, 6, 9, 12월의 둘째주 목요일에 해당한다. 이날은 정리 매물이 쏟아져 증시 변동성이 평소보다 커지는 경향이 있다.
선물거래는 장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할 것을 현재 시점에서 약정하는 거래로, 미래의 가치를 사고판다. 만기일이 존재하며, 이날에는 선물거래를 모두 마쳐야 한다. 기관투자자 등은 선물거래를 이용해 차익을 남기곤 하는데, 만기일에 거래량이 많아져 선물거래 이후 주식시장 또한 큰 영향을 받게 돼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애초 12월 '네 마녀의 날' 변동성이 다른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연초 이후 증시 상승률이 클수록 12월 '네 마녀의 날'의 변동성이 그해 평균 일 중 변동률보다 크다는 것이 이유였다.
SK증권에 따르면 특히 지난 11월 코스피 지수의 월간수익률은 16.2%로, 역대 코스피 월간 수익률 12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2월 '네 마녀의 날'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8919억원의 매수세를 보이며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풍부한 증시예탁금 규모와 전일 영국을 시작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주요국 추가 백신 사용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61조349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1조7931억원에 달한다.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고는 대표적인 증시 대기성 자금이다.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에도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 불확실성의 완화, 신흥국 시장(EM·이머징마켓) 내 코스피의 높은 매력, 원화 강세 등의 요인으로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입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선거인단 투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단기 횡보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까지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둔 배당주, 내년까지는 반도체, 2차전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업종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현물 순매수 기조와 금융투자 연말 배당 수익 확보를 위한 현물 순매수 가능성을 고려하면 대형주에 여전히 우호적 환경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1년에는 국내 주식시장 이익 기여도 가장 높은 반도체, 2차전지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 지속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민감주를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