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점차 가속하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10월 국회 시정연설에 이어 탄소중립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탄소중립은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 활동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는 최대한 줄이는 한편,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산림·습지 등을 통한 흡수 또는 제거로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파리협정이 채택됨에 따라 모든 당사국은 올해 말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 이하, 나아가 1.5℃ 이내로 유지하기 위한 공통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 수립,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와 이를 이행하기 위한 전략이 담긴 장기저탄소발전전략안(LEDS)을 마련하는 중으로 조만간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후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생중계로 진행한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을 통해 "우리 모두의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살리고 나와 이웃, 우리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지금 바로 시작합시다"라며 정책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탄소중립 비전 선언에서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로 도약할 기회이기도 하다"며 "(2050년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로 삼아 능동적으로 혁신하며,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산업·경제·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강력한 '탄소중립' 추진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소외 계층·지역 없는 공정한 전환 등을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목표로 제시했다.
이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 기술 발전으로 에너지 전환의 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우리 핵심기술이 세계를 선도하고,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뒷받침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탄소중립을 위해 국제사회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전 세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대해 강조한 뒤 "내년 5월 '제2차 P4G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국제사회와 함께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인트로 영상, 문 대통령의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언, 뮤직비디오 순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의 공통적 키워드는 '시간'이라고 꼽았다.
이와 관련 인트로 영상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회중시계와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 탁상시계, 뮤직비디오 속 오후 9시 47분을 가리키는 세계 환경 위기 시간은 지난 1992년 리우환경회의 이후 환경재단과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이 해마다 발표하는 환경 오염 지표다. 올해 발표한 한국의 환경 위기 시간은 9시 56분이다. 처음 발표된 1992년 환경 위기 시간은 오후 7시 49분이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이날 탄소중립 비전 선언에서 폐플라스틱 활용 등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된 넥타이를 착용했다. 행사에서 소개한 뮤직비디오는 지난 1992년 가수 고(故) 신해철 씨가 작사·작곡한 '더 늦기 전에'로 작곡가 김형석 씨의 편곡 버전이 담겼다.
이 곡은 지난 1992년 대한민국 최초로 환경을 주제로 한 캠페인 콘서트 '제1회 환경보전 콘서트' 주제곡으로 더 늦기 전에 그간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을 반성하고, 더 늦기 전에 지구 환경의 미래를 생각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뮤직비디오에 담긴 '더 늦기 전에 2050' 도입부의 새 울음소리와 계곡의 물소리는 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종 및 천연기념물 지정 종 동박새와 지리산국립공원의 계곡 물소리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지는 것들 중 상징적인 두 소리를 활용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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