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휩쓴 2020 유통가] ②달라진 패션·뷰티 키워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우리가 입고 바르는 패션·뷰티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와 이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패션·뷰티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 달라진 패션·뷰티 트렌드를 짚어봤다.
◆ 패션='친환경' '원마일웨어' '라방·온라인몰'
패션업계에서 올해의 트렌드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코 '친환경'이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패션의 하위 검색어로 친환경을 설정해 통계를 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인 1월 쯤에는 검색 횟수가 30~40(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봤을 때의 수치)에 머물다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11월 24일)하기 바로 전에는 최다 검색량을 찍었다. 건강과 직결된 나와 내 주변의 환경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이 패션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많은 브랜드가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원료와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소재 의류를 내놓았다. 아울러 양면으로 착용할 수 있는 실용성 놓은 리버시블 아우터, 비건 패션(가죽, 모피, 울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공정 과정에서 동물 학대 없이 생산한 원재료로 만든 옷이나 신발, 가방)등을 출시해 판매고를 올렸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11월 랭킹에 따르면, 덕다운 충전재에 보아퍼 안감을 사용한 후아유 '리버서블 보아 숏푸퍼' 그레이 색상과 베이지 색상이 각각 1, 3위에 올랐다.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받은 노스페이스의 '1992 에코 눕시 자켓' 블랙과 차콜 색상은 나란히 8,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인해 집 근처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1마일권(1.6㎞) 내에 착용하는 의복이라는 뜻의 '원마일웨어'가 올해의 키워드로 자리매김 했다. 집 안에서는 물론, 가벼운 외출 시에도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스타일링을 연출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름에는 편안함에 냉감 기능을 더한 블랙야크의 티셔츠 '야크 아이스YAK-ICE' 시리즈 제품이 인기를 누렸으며, 하반기에는 비비안의 홈웨어 파자마 등이 전년 동기 대비 51% 신장했다.
올해 패션업계는 라이브 방송과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에 집중해왔다. 오프라인 매장 등이 활력을 잃으며 라이브 커머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한 주문이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어보기 힘든 옷들을 라방에서 영상을 통해 눈 앞에 보이는듯 설명하고, 상세 페이지를 잘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 등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라방의 효과를 등에 업고 코오롱몰은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진행하는 4주동안 매출이 전년비 25% 신장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인 한섬은 자사몰 특화에 나서고,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방송 스튜디오를 설비해 본격 라방 제작에 돌입했다.
◆ 뷰티='더마' '젠더리스'…건강과 자연스러움 추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역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은 '피부 면역'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화장품 브랜드 AHC의 연구소 'AHC CLINIC CENTER'는 '2020 대한민국 피부 건강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 이전에 비해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으며 뷰티 케어가 '꾸미는 아름다움'으로부터 '피부 본연의 건강함'의 의미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의 힘을 기르는 장벽 케어 '더마(derma)' 제품들이 관심의 중심에 섰다. 이와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출시될 피부 건강을 위한 제품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아졌다. 소비자들이 판단하는 좋은 세럼·앰플은 '좋은 피부 컨디션(28%)'과 '피부 밀도와 탄력감(23%)'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으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더 민감하게 느끼는 피부 컨디션의 저하를 복구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었다.
뷰티업계에 '젠더리스' 열풍도 화제다.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LAKA)'의 신제품 등이 국내외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공식 온라인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라카는 지난 10월 '와일드 브로우 셰이퍼'를 선보인 후 11월까지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0% 신장했다고 밝혔다.
뷰티 업체 관계자는 "MZ세대가 자신의 요구와 관심을 인생의 최우선 가치에 두면서 여성들은 인위적 꾸밈이 아닌 '자연스러운 화장', '내추럴 뷰티'를 선호하고, 샤넬과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 남성 뷰티를 강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슈트가 여자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화장품 광고 속에 남자 모델이 등장하는 등 점차 '젠더리스' 키워드가 내년에도 소비 시장에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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