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급 위기상황, 직원·기술 협업 기반 '슈퍼팀'으로 극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례 없는 근무형태 변화를 겪으며 기업 경영진은 인적자본 문제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새로운 근무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글로벌 인적자본 동향 보고서(2021 Deloitte Global Human Capital Trends)'를 발표했다. 인적자본 동향 보고서는 딜로이트 컨설팅 인적 자본(Human Capital) 부문에서 매년 발표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인적자본 운영방식과 업무에 대한 기업 경영진의 인식 변화를 담았다.
전 세계 96개국 3600명의 인사전문가(41%)와 기업 리더(59%)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인간 중심의 전략(human-centric strategies) 개발에 주력하고 있었다. '인간 중심의 전략'이란 임직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근무방식을 재설계하는 전략이다.
위기상황에 '준비가 매우 잘 돼 있다'고 답한 비율은 15%에 그친 반면, 가능성은 낮지만 영향력이 큰 '블랙스완급의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지난해 6%에서 올해 17%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글로벌 기업들은 위기대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준비 수준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기업들의 위기상황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기업 리더와 인사전문가들은 위기대응의 핵심으로 '임직원 잠재력 극대화'를 꼽았다. 72%의 응답자가 미래에 발생 가능한 '파괴적 변화(disruption)'에 대비하기 위해 신기술을 익히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새로운 업무에 도전할 수 있는 인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양한 위기상황과 예상치 못한 사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인사이트와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리카 볼리니(Erica Volini) 딜로이트 컨설팅 인적자본 리더는 "코로나19 시대와 같은 급변기에 기업은 내부 임직원의 협업능력, 창의력, 판단력, 유연성과 같은 능력에 따라 성장하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한다"며 "기업 리더들과 경영진은 인적자원에 대한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기에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가르는 요소로 '슈퍼팀(superteam)'을 꼽았다. 지난 2020년 인적자본 동향 보고서에서 '인간과 인공지능(AI)의 통합'으로 정의됐던 슈퍼팀은 올해 AI와 로보틱스 등의 최신기술이 업무에 통합된 팀으로 개념이 확대됐다.
실제로 기업들은 AI를 위시한 최신기술이 업무 자동화가 아닌 임직원 역량강화의 도구이자 '협업의 파트너'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응답자 중 61%가 '향후 1년에서 3년 내로 근무방식을 재설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기술과 내부 인력과의 '통합'이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업들의 생각을 방증한다.
기업들은 근무방식을 재설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조직문화', '임직원 역량 강화', '신기술 도입'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았다.
제프 슈워츠 딜로이트 컨설팅 미래업무(Future of Work) 부문 리더는 "앞으로 직원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근무방식이 바뀔 것"이라며 "'인간과 기술의 통합'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학습방식과 업무 수행방식을 제시해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세훈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파트너는 "AI를 비롯한 최신 기술이 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며 "이런 기술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사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융합형 인재인 '퍼플 탤런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퍼플 탤런트는 딜로이트 컨설팅이 창안한 용어로 기술과 사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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