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가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랠리에 힘입어 미국에서도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에게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매력적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에어비앤비, 도어대시…IPO 상장 후 대박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와 미국판 배달의민족인 '도어대시'는 모두 플랫폼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음식 배달 1위 업체 도어대시, 다음날 세계 1위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각각 상장했다. 이들은 상장 첫날 주가가 86%, 113% 급등했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상장 첫날 장중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호텔 업체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 하얏트그룹,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의 시총을 모두 합한 것(85조2884억원)보다 크다. 14일(현지시간) 에어비앤비의 시총은 90조4964억원으로 여전히 호텔 업체들의 시총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에어비앤비는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타격으로 인해 한차례 상장이 연기되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직원 정리 해고로 비용을 절감했고, 국내 여행자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또 백신 랠리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IPO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어대시는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224% 증가했으며, 순손실은 1억4900만달러로 전년 동기(-5억33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단기적으로 급성장해 흑자전환의 기틀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도어대시는 약1800만명의 가입자, 100만명의 배달원을 기반으로 미국 음식 배달의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할인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비용을 줄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우버이츠, 그럽허브, 소프트메이츠 등의 경쟁사를 뛰어넘었다.
◆IPO 기업 초기 변동성 커…ETF 투자 유망
국내 투자자가 직접 미국 기업의 공모 청약에 참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장 후 이들 기업을 직접 매수하거나 연관된 ETF,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선 ETF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ETF는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주식형 펀드보다 환매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IPO 기업들은) 상장 직후에는 초기 변동성이 큰 편이기 때문에 ETF를 통한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수요가 혼재해 있으며,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위험헤지와 분산투자 수단으로 ETF가 각광을 받을 시기"라고 설명했다.
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로는 르네상스 IPO ETF(The Renaissance IPO ETF), 퍼스트 트러스트 U.S.오퍼튜니티스ETF(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ies ETF), 퍼스트 트러스트 인터내셔널 에퀴티오퍼튜니티스ETF(First Trust International Equity Opportunities ETF) 등이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IPO 투자 전문인 르네상스 캐피탈이 운용하는 '르네상스 IPO ETF'를 추천했다. 르네상스 IPO ETF는 미국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지 500거래일이 지나지 않은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75% 기업에 투자한다. 14일 기준 ▲모더나 10.79% ▲우버 9.59% ▲줌비디오 8.46% ▲핀터레스트 6.95% 등의 순으로 종목이 구성돼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르네상스 IPO ETF는 투자 풀 중에 요건을 충족한 종목들은 분기 리밸런싱을 통해 지수 편입이 결정되는데, 시총 상위 40% 이내에 드는 대형주에 대해서는 조기 편입이 가능하다"며 "3분기 상장된 스노우플레이크도 선제적으로 편입됐고,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도 빠른 시일 내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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